경유 소주 이어 점액질 맥주까지 품질 노이즈
“적절한 조치 취할 것”···주가도 하락세 이어져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하이트진로가 주류 품질 관리 문제 도마 위에 올랐다. 하이트진로가 생산·판매하는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데 이어 맥주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되면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잇따라 주류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생산·판매하는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한 자영업자의 불만이 제기된 데 이어 맥주 ‘필라이트 후레쉬’에서 알 수 없는 점액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민원이 발생됐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이트진로 소주 경유 냄새 관련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가 경유 소주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당시 청주의 음식점에서 판매한 소주에서 강한 휘발성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를 수거했다. 국과수 감식 결과 실제 소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됐지만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것은 아니라는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여기에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13일과 25일 강원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 캔 제품 리콜을 결정했다. 한 소비자가 지난달 대형마트에서 캔맥주 세트를 구매했는데, 맥주에서 끈적한 알 수 없는 점액질이 흐르는 것이 발견됐다고 제보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13일, 25일 생산 제품과 함께 예방적 차원에서 4월3일, 17일 생산 제품을 자진 회수했고 해당공장의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또 해당 날짜의 제품들에 대한 출고를 정지하고 이미 출고된 제품의 회수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공정상의 일시적인 문제로, 젖산균이 원인이며 다당류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이은 주류 품질 논란에 하이트진로 주가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3월7일 1만9690원을 전저점으로 현재까지 두 달 만에 7.16%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말 2만2000원 부근에 머물던 주가는 올해 두 달 넘게 하락세를 보였고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연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7% 내린 2만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사과문을 내고 “당사가 생산한 제품의 이취, 혼탁으로 인해 소비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쳤다”면서 “소비자 여러분께 최고의 제품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됐다. 저희 제품을 믿고 구매해 주신 소비자 여러분들과 여러 거래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하이트진로 전 임직원은 해당 사안을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소비자 여러분들과 거래처 분들께 완벽한 제품을 공급해 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소비자는 물론 거래처에 어떤 피해도 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