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전기차 타이어 교체 수요↑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배터리 무게 견뎌야해 아라미드 등 슈퍼섬유 함유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사업인 타이어코드가 탄소섬유의 부진을 만회하며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타이어코드 및 보강재 판매 호조에 힘입어 6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4% 줄어들기는 했지만, 탄소섬유가 공급과잉으로 가격·마진이 하락하고 있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점유율은 약 50%로 세계 1위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 이상이다. 타이어코드 업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효성첨단소재의 실적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타이어코드에 힘입어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영업이익으로 3434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1724억원 대비 99.2% 늘어난 수준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코드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운항거리 증가로 글로벌 기업이 타이어코드 재고 비축을 위해 많은 양을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2분기까지 타이어코드 재고 비축 수요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이어갈 전망”이라며 “탄소섬유는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와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영향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훼손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타이어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한 점이 효성첨단소재에 ‘호재’로 작용 중이다.
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주기는 통상 2~3년이다. 2021~2022년 전기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올해 많은 운전자들이 타이어 교체에 나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로 내연기관차보다 약 20% 무거워 내구성이 강한 타이어가 필수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가닥을 늘리고 아라미드를 나일론과 혼용해 천기차용 타이어코드를 개발해 공급 중이다. 아라미드는 철보다 강도가 5배 이상 높다. 500℃ 이상의 고온에서도 녹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효성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며 글로벌 타이어 기업의 재고 소진도 매우 빠르다”며 “올해 1분기 타이어코드 생산라인의 가동률은 95% 수준인데, 최대로 운영하는 동시에 신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