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4개월 만에 27.7% 상승···일부 광산 기업 감산 영향
단결정 양극재 ‘N86’, 수율 목표치 달성까지 기술력 집중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폭락했던 광물 가격의 반등에 힘입어 부정적 래깅(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악재와 재고평가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실적을 상승시킬 관건으로 ‘단결정 양극재’의 수율이 꼽힌다.
2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1kg의 가격은 109.5위안(약 2만800원)이다. 이달 10일에는 110.5위안(약 2만100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말 가격인 86.5위안과 비교하면 4개월여 만에 27.7% 상승한 셈이다.
리튬은 이차전지에 쓰이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전지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2022년 전기차 수요급증에 힘입어 리튬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지만, 이후 전기사 시장에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정체기)이 나타나면서 리튬도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많은 국가가 리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생산량이 증가한 점도 가격 하락의 요인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퓨처엠 등 관련 기업은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바 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은 광물 매입 시점보다 가공 후 판매할 때의 시세로 제품을 판매한다. 이로 인해 비싸게 산 리튬 등을 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73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광물 채굴 기업의 감산과 중국 최대 리튬 생산지인 이춘 지역에서 환경보호를 이유로 생산을 통제하면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광물가격 반등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재고평가손실 리스크까지 해소되면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9% 증가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흑자전환이 기대되면서, 수익성 향상이 핵심 과제가 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생산 중인 단결정 양극재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의 비율)이 ‘키’가 될 것으로 본다.
단결정 양극재는 광물을 하나의 입자로 결합해 만든 이차전지 소재로 입자간 균열을 줄여 다결정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배터리 수명이 긴 것이 장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니켈 함량이 86%인 단결정 양극재 ‘N86’을 생산 중이다. 뚜렷한 장점을 가진 만큼 많은 배터리 기업들이 단결정 양극재를 원하면서 생산량을 늘리려 한다.
단, 다결정 양극재보다 뛰어난 기술력이 필요해 제조 공정에서 아직 수율이 낮은 것이 단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단결정 양극재는 제조 공정에서 수율이 낮다는 문제가 있지만 기술력으로 목표치 만큼 끌어올리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