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부사장 “지금은 7위, 2~3년 뒤 순위 본격 상승”
구본희 부사장 “기술력 글로벌 톱3, 고객사가 인정했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한국타이어가 현재 매출 기준 순위가 고착돼 있는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표는 ‘글로벌 톱 5’다. 한국타이어는 기술력, 생산능력을 지속 강화해 시장 내 위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미래차 시대의 대세로 자리잡을 전기차 시장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공장 증설로 고객 수요를 원활히 충족시키며 성과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16~17일 이틀간 테크노플렉스, 한국테크노돔, 한국테크노링 등 국내 한국타이어 주요 시설을 탐방하고 현장에서 임직원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박정호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부사장),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부사장), 길기종 RE개발담당(상무), 이진영 상품전략팀 상무, 정문철 PCR모델 프로젝트 리더, 김승현 EV마케팅팀 팀장 등 6명이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한국타이어 임직원과 진행한 일문일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임직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영 상품전략팀 상무, 박정호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 김승현 EV마케팅팀 팀장. /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임직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영 상품전략팀 상무, 박정호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 김승현 EV마케팅팀 팀장. /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Q. 미국 테네시주, 헝가리 공장 증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박정호 부사장 : 한국타이어의 생산 케파(규모)가 현재 1억개 정도로 세계 5위 수준이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7위다. 2030년 5위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판매량을 높여야 한다. 미국 테네시에 지금PCLT 기준 연700만 본, TBR 100만 본 총 해서 지금 증설을 진행하고 있고, 헝가리에는 상용차용 제품(TBR) 기준으로 연 85만본 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다.

2개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1억1000만개 규모로 늘어난다. 내년 미국에서 초회 물량이 출고 개시되고 2026년에 미국 양산, 헝가리 초회 물량 출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2026~2027년 기간 중 세계 4~5위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이 전시돼 있다. /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이 전시돼 있다. /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Q. 중국 타이어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박 부사장 : 한국타이어도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한국타이어가 기술력으로 앞서고 있지만 많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선행 기술 수준, 브랜드 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신차용(OE) 타이어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브랜드는 몇 개 안된다. 특히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메이저 브랜드 3~5개가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가 따라잡는 것은 매우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이에 비해 RE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기존 브랜드들을 굉장히 위협하고 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고급 제품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으로 현재 시장 입지를 유지·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Q. 유로7 도입에 따라 차량 운행 중 타이어에서 발생한 분진도 규제하는데 대비 가능한지

이진영 상무 :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로7 규제 대응은 친환경 소재 사용, 미세분진 최소화 등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이 중 친환경 소재에 있어서는 유해물지을 적게 사용할 수 있는, 검증된 기술이 있어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친환경 분야에서 권위 있는 ISCC 플러스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미세분진 최소화 측면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을 비롯한 모든 상품에 대해 (업계 내) 우위 성능을 확보했다.

다만 이 같은 특성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있다. 한국타이어는 마모, 소음, 그립, 전비 등 크게 4대 기술 요소를 두고 관련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임직원들이 지난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소재 한국테크노돔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길기종 RE개발담당 상무,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부사장), 정문철 PCR모델 프로젝트 리더. /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임직원들이 지난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소재 한국테크노돔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길기종 RE개발담당 상무,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부사장), 정문철 PCR모델 프로젝트 리더. /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Q. 아이온의 특장점을 꼽는다면

구본희 부사장 : 그립(접지력)이 뛰어나다. 같은 규격의 내연기관차용 타이어와 비교할 때뿐 아니라 초고성능(UHP) 제품끼리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더 무겁고 토크가 강한 전기차 성능에 맞춰 개발됐기 때문이다.

정문철 리더 : 또한 아이온은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여름용, 사계절용, 겨울용 등 각 시즌에 특화한 제품군들로 구성됐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더 좋은 소재들이 많이 쓰인 점에서 차별화했다.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이 최적으로 연동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을 전기차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개발했다. 고가, 고급 재료가 많이 쓰인 제품이다보니 일반 제품에 비해 평균 20~30%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R&D 시설 한국테크노돔. /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R&D 시설 한국테크노돔. /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Q. 국내 인프라가 한국타이어의 기술 경쟁력 원천인가

구본희 부사장 : 시설이 (기술력 원천의) 전부는 아니지만, 연구원들이 첨단 인프라에 걸맞은 인적 역량을 가져야겠다는 마인드를 품는다. 또한 구성원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업무가 과거에 비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매출액으로는 글로벌 7위인데, 기술력은 3위 정도된다고 본다. 실제 일부 완성차 업체 고객사들로부터 들은 얘기고 지금도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타이어에 제품 거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하니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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