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달 ‘AI 클린메시징 시스템’ 선봬
SKT·LGU+도 AI 스팸 차단 시스템 고도화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보이스피싱, 불법 스팸 근절 전담팀을 신설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불법 스팸 발신자 차단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매년 불법 스팸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를 줄이려는 것이다.
2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서울 강남구 KTOA 회관에서 ‘민생사기예방을 위한 통신사업자의 노력’을 주제로 통신 산업·서비스 스터디데이를 열었다.
방송통신위원회 ‘2023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해 상반기 신고받거나 자체적으로 탐지한 스팸 문자는 총 1억1034만건에 달했다. 전년 하반기(2681만건)보다 311.6% 급증했다. 스팸 문자는 1억89만건으로 전년 하반기(1277만건) 대비 690.1% 증가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불법 스팸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 안태진 KT 네트워크연구소 오퍼레이션기술담당 팀장은 전체 문자 중 불법 스팸 문자 차단 속도 및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AI 클린메시징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AI 클린메시징 시스템은 KISA에 접수된 정보를 근거로 불법 스팸을 필터링하는 시스템으로, 딥러딩 기반 악성 인터넷주소(URL) 필터링 엔진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불법 스팸 필터링 엔진 등을 활용한다.
안 팀장은 “기존 시스템에선 키워드를 입력해 매핑이 되면 해당되는 URL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보니, 수시로 바뀌는 URL을 분석 및 악성 여부 판단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실제 접속, 확인해 보는 단계에서 감염 및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반면 개선된 AI 클린메시징 시스템은 AI 방식 필터링으로 신·변종 URL도 필터링이 가능하도록 AI 모델을 적용했다”며 “URL 형태, HTML 구조를 수시로 변경해도 악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가상 환경에서 URL을 검증하기 때문에 감염 피해도 제로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도메인 사칭 여부 모니터링 및 차단 업무를 수행한다.
강신구 SK텔레콤 사이버위협대응팀 매니저는 “스팸·스미싱 문자를 #8239 특별번호로 전달할 경우 즉시 차단하고 있다”며 “스팸 대응 전담 부서에서 해당 문자를 실시간으로 차단 등록하고, #8239로 스팸신고 접수 및 차단 등록 시 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전담팀 신설을 통해 정책, 기술, R&D, 고객접점 등 전사역량을 결집해 체계적인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SK텔레콤 가입자 비율은 2021년 3월 47.6%에서 지난해 12월 36%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오신영 LG유플러스 사이버위협대응TF PM은 “악성 URL이나 악성 앱을 유포하는 근원지를 차단할 수 있도록 ‘악성 URL 분석 솔루션’과 ‘악성 앱 분석 솔루션’을 구축하고, 피해방지 분석 시스템과 연동해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예방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수집 및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패턴화하거나 이를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델링을 샘플링 작업 중”이라며 “향후 LG유플러스 고객에 대해 스미싱, 보이스피싱, 악성 앱 설치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분석·차단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신3사는 이같은 기술 개발 및 서비스 고도화를 지난해 신설한 전담팀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사이버위협대응팀’을, KT는 ‘스팸 근절 특별팀’을, LG유플러스는 ‘사이버위협대응 태스크포스(TF)’을 각각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