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등 앱 실행하고, 사전 설정대로 기능 자동수행
신규 플랫폼 탑재, 부드럽지만 강한 주행성능은 더욱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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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근 신기능을 대거 추가한 신형 E클래스를 출시했다. 11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더 뉴 E클래스’(이하 E클래스)는 고객 경험 차별화를 위해 신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특징을 보인다.

2일 E클래스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Exclusive) 트림을 타고 서울 중구에서 경기 파주시를 왕복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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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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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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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E클래스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전면부 그릴과 눈썹을 닮은 주간주행등을 비롯해 이전 모델 요소를 계승한 외관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동시에 주요 디자인 부위가 경계없이 이어지는 윤곽선을 활용해,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 EQ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형상을 곳곳에 적용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후미등에 벤츠 삼각별 로고를 활용한 디자인도 벤츠의 주요 모델로써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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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운전석. / 사진=최동훈 기자

실내에는 E클래스 고유의 삼각형 디자인이 적용된 운전대(스티어링 휠)가 적용돼 E클래스 감성을 제공한다. 이전 모델과 다른 점으로, 세 개의 원형 송풍구 대신 선형 송풍구가 1열 크래시패드 중앙부와 좌측·우측에 각각 적용됐다. 세 개 송풍구가 위치했던 자리는 14.4인치로 더욱 넓어진 중앙 터치 스크린이 장착돼 깔끔하게 구성됐다. 중앙 스크린은 기어 콘솔에 있던 터치 조작부와 버튼의 기능도 대체해 간결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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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선루프는 기존에 적용됐던 좁은 면적의 싱글 선루프 대신 두 개의 창으로 개방감을 강화한 파노라믹 선루프가 기본 장착돼 고급감을 더한다. 또한 차량의 축거(2960㎜)가 이전 세대보다 20㎜ 길어져 더 넓은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450ℓ)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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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파노라믹 선루프. / 사진=최동훈 기자

이밖에 차량에 탑재된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재생한 음악의 박자에 맞춰 조명의 명도, 색상 등이 바뀌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벤츠 최초로 적용됐다. 또 음향을 진동(공명)으로 변환시켜 1열 시트를 떨리게 만드는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승자에게 시청각물을 통한 촉각 경험까지 제공한다. E클래스는 조명, 음향, 진동으로 탑승자의 세 가지 감각을 자극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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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 사진=최동훈 기자

◇고속으로 달리면 선루프 자동개방 “나만의 차 경험 제공”

벤츠가 앞세운 E클래스의 특장점인 디지털화, 개인화 경험도 실내에서 누릴 수 있다. 디지털화 경험은 모든 트림에 선택사양으로 적용 가능한 대형 화면 ‘슈퍼 스크린’을 통해 제공된다. 14.4인치 중앙 스크린과 동승석 앞 12.2인치 면적의 터치 스크린으로 구성된 슈퍼 스크린은 유튜브, 애플 뮤직, 멜론, 에센셜 등 다양한 국내외 앱을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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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능이 중앙 스크린을 통해 비치는 전방 영상 화면에 투사돼 탑승자에게 길안내 정보를 제공한다. / 사진=최동훈 기자

탑승자는 슈퍼 스크린의 좌측 화면을 통해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 등 기존 메뉴 뿐 아니라 음악감상·영상시청·게임(앵그리버드)수행·화상회의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중 일부 기능은 하반기 원격(OTA) 업데이트를 통해 동승석 앞 12.2인치 스크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전 설정한 루틴 기능이 실행되기 전 중앙 스크린을 통해 관련 안내 메시지가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사전 설정한 루틴 기능이 실행되기 전 중앙 스크린을 통해 관련 안내 메시지가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주요 사양으로 ‘루틴(routine)’을 꼽을 수 있다. 루틴은 온도 설정, 앰비언트 라이트, 오디오, 주차 카메라 등 기능을 날짜, 시간, 위치, 내부 온도에 따라 차량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작동한다. 이날 시승차에 주행 중 일정 속력에 도달했을 때 선루프를 개방하도록 하는 루틴이 사전 설정됐다. 실제 사전 설정한 대로 기능이 문제없이 작동했다. E클래스에 탑재된 신기능들은 고객들에게 스마트폰 다루듯 편하고, 각자에게 최적화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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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에 장착된 피렐리 19인치 타이어 피 제로(P ZERO). / 사진=최동훈 기자

◇바탕에 신규 플랫폼, ‘잘 가고 잘 서는’ 기본기 탄탄

E클래스의 부드럽고 강력한 주행성능은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수준을 보였다. 벤츠의 신형 ‘MRA2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E클래스는 구조, 강성 등 측면에서 개선돼 탄탄한 주행질감과 운행 효율을 기본적으로 발휘한다.

과속방지턱 뿐 아니라,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도로를 달릴 때 발생하는 노면 충격으로 인한 차체 흔들림을 잘 방지한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장착된 콤포트 서스펜션 덕분에, 바퀴가 노면에 달라붙은 듯 굴곡을 섬세하게 훑으면서도 차체가 금세 수평을 찾는다. 이에 따라 오랜 시간 차량을 운행해도 육체적 피로감이 덜 느껴진다.

두 페달과 스티어링 휠은 가볍게 조작할 수 있지만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섬세하게 다뤄야만 부드럽게 속력 조절, 조향이 가능하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고, 가속한 후 다시 멈춰설 때까지 탑승자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매끄럽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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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엔진룸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실연비 최고 16㎞/L 돌파

E클래스는 2.0 가솔린 싱글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의 결합으로 강력한 가속력을 발휘하면서도 높은 연료 효율을 발휘한다. 서울과 파주를 오가며 정속운전과 고속 운전을 번갈아 시행하고 급발진, 급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차량에 성인 2명이 탑승했고 에어컨 온도를 23도로 설정해 틀어놓았다. 이 때 기록한 연비가 각각 리터당 13.5㎞, 14.0㎞로 공인 복합연비 11.6㎞를 상회했다. 체증 없이 원활히 달리는 구간에서는 최고 ℓ당 16㎞까지 기록했다.

E클래스 트림별 시작가는 이날 기준 E200 아방가르드 7390만원, E 220d 4MATIC 익스클루시브 8290만원,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8990만원, E300 4MATIC AMG라인 93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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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를 운행한 후 계기반에 표시된 운행 데이터. / 사진=최동훈 기자

E클래스에 탑재된 신규 사양은 짧은 시간동안 이용하는 것만으로는 진가를 충분히 경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다는 평가다. 다만 주행성능, 차량·운행 정보 제공 등 기본기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E클래스의 각종 신규 기능이 불필요하거나 과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조성됐다. 벤츠는 향후 디지털화, 개인화 경험을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로 진화시켜 고객 경험을 더욱 차별화해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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