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8.9조원···전년 比 5.5% 감소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기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9094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5%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45.9% 감소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2조 3062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104억원으로 9.1% 올랐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3%, 40%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효과로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말 재고조정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PC 등 주요 제품의 수요 개선과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의 전장화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IT용 고부가 MLCC 및 패키지 기판 경쟁력을 강화해 공급을 확대하고, 전장, 서버·AI 등 성장 분야 관련 제품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력 사업인 컴포넌트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975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1%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해외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규 출시로 초소형·고용량 등 스마트폰용 MLCC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연말 재고조정을 포함한 계절적 요인으로 전반적인 제품 공급이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스마트폰·PC 등 IT용 기기와 서버 등 산업용 제품의 수요가 회복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장용 MLCC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생산거점 다변화를 통해 전장 분야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4분기 매출은 888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36%, 8% 증가했다. 국내외 거래선에 신구조가 적용된 고화질 폴디드줌과 고화소 자율주행용 카메라모듈 등 공급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IT용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장용 고신뢰성 카메라모듈 등 차별화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전분기 대비 1% 소폭 증가한 44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P용 및 ARM 프로세서용 볼그리드어레이(BGA) 공급이 증가했지만, 연말 재고조정 등 수요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감소했다. 회사는 IT 세트 업황 회복이 전망됨에 따라 메모리 및 ARM 프로세서용 기판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서버·전장용 제품은 미세회로 구현 등 차세대 선행기술 확보를 통해 고부가 반도체 기판의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