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CSOT·이노룩스·AUO·샤프 등 LCD TV 패널 출하량 확대 전망
LGD도 LCD 출하 목표 상향 조정···삼성·LG전자 물량 70~75% 추정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글로벌 TV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액정디스플레이(LCD) TV 패널 출하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CD에 강세를 보이는 중국 및 대만업체들이 대부분 출하 목표치를 상향 설정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작년 대비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LCD TV 패널 출하량은 약 2억 4200만대로 전년 대비 3.4%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 면적은 전반적인 제품 대형화 추세로 인해 연간 8.6% 증가가 예상된다. 패널 제조사들은 전망치보다 좀 더 높은 2억 5100만대를 출하량 목표로 내세웠다.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업체 BOE는 올해 LCD TV 패널 목표 출하량을 전년(5620만대) 대비 9.1% 증가한 6130만대로 설정했다. BOE는 현재 40인치 및 60인치대 패널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장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SOT는 기존 98인치 패널과 함께 올해 115인치 초대형 LCD 패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LCD TV 패널 목표 출하량은 전년(4710만대) 대비 1.9% 소폭 늘어난 4800만대를 제시했다. 현재 광저우 T9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TV 패널 생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HKC는 올해 LCD TV 패널 출하량 목표를 전년(3870만대) 보다 소폭 줄인 3800만대로 설정했다. 32인치 패널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40인치대 모델과 85인치 패널에 집중해 용량 활용을 최적화한단 계획이다. 기존 중소형 제품에 중점을 두다 작년 11월부터 초대형 공급 부문에 합류한 CHOT의 경우 용량 제한을 고려해 올해 LCD TV 패널 출하 목표를 1500만대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대만 패널업체 이노룩스와 AUO는 올해 각각 전년 대비 4.2%, 11.6% 증가한 3730만대와 1640만대의 LCD TV 패널을 출하할 계획이다. 중국 광저우와 일본 사카이에서 LCD를 생산 중인 샤프의 경우 올해 32인치와 65인치 믹스컷 제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으로, 전년(1590만대) 대비 27.7% 늘린 2030만대를 출하 목표로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TV 패널 출하량 목표를 작년 추정치(1020만대) 대비 32% 크게 늘린 1500만대로 설정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업체에 집중했던 LCD 패널 구매 비중을 LG디스플레이로 일부 옮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LCD TV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업체에서 추정한 올해 출하량(800만대) 대비 50% 늘어난 1200만~1300만대로 제시하면서, 이중 삼성전자와 LG전자 물량이 900만대가량(70~7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 광저우 LCD 공장에서 LC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CD TV 패널 생산시설이 (중국) 한 지역에 쏠려있는 구조고, 미중 무역 이슈로 고객들 공급망 관리(SCM) 안정 측면에서 소싱 전략 변화를 원하는 상황이어서 공급 요청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큰 틀에서 LCD에 대한 기존 전략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세트 고객 요청에 대해 유연한 방안을 마련해 LCD 팹의 자사 및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CD TV 패널 가격은 최근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조사한 지난달 LCD 패널의 제품별 하반월 가격을 살펴보면 75인치가 240달러로 상반월 대비 0.8% 떨어졌으며, 65인치가 172달러로 1.1%, 55인치가 131달러로 1.5%, 43인치가 69달러로 1.4%, 32인치가 33달러로 2.9%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