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김동관 지분 승계 시점에 관심 집중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선임···SK 사촌경영 본격화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부터)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 사진=각 사
(왼쪽부터)김승연 한화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 사진=각 사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1952년생)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1964년생), 구자은 LS 회장(1962년생) 등은 대표적인 총수 일가의 ‘용띠’ 인물들이다. 새해 갑진년을 맞이해 이들 3인방이 주목을 받는다.

김승연 회장은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게 사실상 그룹의 전권을 대부분 넘기고, 최종 결정·승인권자 역할을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화의 사업군의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경영승계 작업 역시 순탄한 모습이다.

단, 지분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조만간 증여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지주사인 ㈜한화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22.6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반면 김 부회장은 4.6%에 불과하다. 경영승계가 완벽하게 마무리되기 위해선 김 회장의 ㈜한화 지분이 김 부회장에 넘어가야만 한다. 막대한 증여세 등을 내야한다는 것이 부담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선택한 보유 주식을 통한 담보대출로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조만간 김 회장의 지분 증여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최태원 SK 회장에 이어 그룹 2인자로 올라섰다. SK의 콘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최창원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올해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최태원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최창원 부회장의 ‘SK 사촌경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자은 LS 회장 역시 주목 받는 용띠 CEO 중 1명이다. 그는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회장 취임 2년여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각각 잡고 균형있게 추진하는 전략이다.

LS는 구 회장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앞으로 20조원 이상을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오너 일가뿐만 아니라 재계에는 용띠 경영인들이 많이 있다. 특히 1964년생에 다수가 포진돼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사장)와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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