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유상증자에 이은 기술이전 계약 구체화로 재무 리스크 해결될 것"
파멥신, 타이어뱅크 등 최대주주 맞이···'안정적인 투자자 확보' 평가도 나와
1월 바이오텍 쇼케이스 등 기술이전 적극 나서는 샤페론, 유증 가능성 열어둬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큐리언트 등 바이오 기업이 세전손실률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위기등을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뚜렷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기업도 존재하는만큼, 재무 리스크 관리 필요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 등이 최근 유상증자 등을 통해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큐리언트는 최근 유증을 통해 252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8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률은 60.79%에 그쳤지만, 일반공모청약자를 대상으로 총 800만주에 대해 13일 진행한 유증에서 청약률 3066%(총 2억4044만5616주)를 기록하며 총발행 예정 주식 수를 채웠다. 

큐리언트는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지난해와 올해 3분기까지 모두 50%를 넘으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감이 커진 바 있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서는 최근 3년 내 2회 이상 연간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법차손 50%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큐리언트는 자기자본 315억원,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손실 255억원으로 세전손실률이 72.45%를 기록하며 50%를 넘어섰다. 올해 3분기까지 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 169억원, 자기자본 196억원으로 세전손실률은 86.27%로 늘었다. 이에 관리종목 지정 우려 해소를 위한 자금 마련 필요성이 대두됐다. 

큐리언트는 이번 자금 조달에 이어 오는 2024년 기술이전 협상이 구체화됨에 따라 재무 리스크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먼저 큐리언트는 내년 1분기부터 2025년 4분기까지의 면역항암제 Q702와 표적항암치료제 Q901의 연구개발비 및 임상시험비, 인건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술이전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큐리언트는 내년 1월 8일에서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현재 면역항암제 Q702와 표적항암치료제 Q901의 효능이 나오는 단계로 기술이전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에 참석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BD미팅이 주로 잡혀있다”고 덧붙였다. Q901의 임상진입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온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파멥신은 타이어뱅크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급한 불을 껐다. 

법차손 면제 기간이 2021년으로 종료된 파멥신은 지난해 123.22%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세전손실률이 104.02%로 나타나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감이 커졌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파멥신의 자본총계는 126억8750만원, 세전손실은 131억9780만원이었다. 앞서 파멥신은 경영지배인 해임, 유상증자 철회 등의 과정을 거치며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파멥신이 지난 18일 타이어뱅크외 3인과 투자 및 경영권 인수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유동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4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납입하는 계약 내용에 따라, 타이어뱅크 및 특수관계자는 지분율 10.65%로 최대주주가 된다.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기준 자산이 6167억원에 달하는 비상장 중견기업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파멥신이 안정적인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자료=각사, 표=김은실 디자이너
./자료=각사, 표=김은실 디자이너

 

티움바이오는 제3자배정증자를 통해 SK케미칼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티움바이오는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226억원, 2021년엔 261억원을 썼다. 이에 티움바이오는 내년도 연구개발비와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에 따른 법차손 면제기간 만료 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이번에 SK케미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주식 29만276주를 출자 받으며 확보한 200억원과 지난 10월 발행한 전환사채 185억으로 티움바이오는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샤페론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샤페론의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251억원으로, 내년 연구개발비 등을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샤페론이 중국 기업과 진행 중이던 기술이전 계약은 내년 8월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에 샤페론은 우선 오는 1월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바이오텍 쇼케이스 등에서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임상 진행에 따른 유증 가능성도 열어뒀다. 샤페론은 지난 9월 아토피 치료제 ‘누겔(NuGel)’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IND 승인을 받았다. 샤페론 관계자는 “1월부터 임상에 순차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임상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차후 유증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유증이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며, 임상 진행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리패스는 운영자금 13억원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52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보통주 868만9840주를 신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최근 올리패스가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호주 임상 2a상 결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며 향후 계획에 더욱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