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작년比 13.9% 성장, 생활건강은 40.3%↑···3Q 누적 4778억원, 그룹 계열사 중 최대
오쏘몰은 생활건강사업 핵심, 올해 1000억원대 매출 전망···구강청결제, 생리대, 건기식 등 다양  
동아제약, 오쏘몰 이후 대비 올 들어 신제품 11개 출시…잇몸질환 브랜드와 상품 도입 주력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동아제약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동아제약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취임 1년을 맞은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가 회사 매출을 그룹 1위로 끌어올린 가운데 생활건강사업 매출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핵심 품목 ‘오쏘몰’ 판매가 올해 10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 들어 백 대표와 동아제약이 출시한 신제품으로 최근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올 3분기 잠정 매출은 1726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성장했다. 동아제약은 1분기 1420억원, 2분기 1632억원 매출을 올려 3분기 누적 47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395억원을 올린 동아에스티를 제치고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중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8.1% 감소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지주사 전환 이후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다 2019년 4004억원 실적을 올리며 4000억원대에 안착했다”며 “이어 지난해는 543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같은 외형 성장은 지난 1일자로 취임 1년을 맞은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가 생활건강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생활건강사업의 3분기 매출은 542억원으로 전년대비 40.3% 늘었다. 박카스 사업부문과 OTC(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이 전년대비 각각 1.7%와 1.3%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동아제약은 백상환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부터 박카스 사업 매출 비중을 낮추고 OTC 사업과 생활건강 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백 대표 취임 후 이같은 움직임이 가속화됐고 일부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건강사업의 경우 비타민제품과 구강청결제, 생리대, 건강기능식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반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간 매출 증대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프리미엄 비타민제 오쏘몰(655억원)과 구강청결제 ‘가그린’(319억원), 생리대 ‘템포’(222억원), 숙취해소음료 ‘모닝케어’(95억원) 순으로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오쏘몰은 특히 단기간 매출이 급성장한 품목이다. 동아제약이 지난 2017년 독일 오쏘몰사와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도입했으며 2020년 정식 출시한 고함량 비타민 제품이다. 2020년 87억원, 2021년 284억원, 2022년 655억원, 올 3분기 누적 90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000억원 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동아쏘시오그룹 1위 매출사인 동아제약은 올해 6000억원 돌파에 이어 내년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에 백 대표와 동아제약은 올 들어 신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며 매출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생활건강사업에서만 올 들어 이날까지 11개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신제품 출시 현황을 분석하면 동아제약은 제2의 오쏘몰 육성을 위한 상품 도입이 활발한 편이다. ‘엑스텐드’는 글로벌 넘버원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다. 쉽게 설명하면 운동 후 먹는 단백질보충제다. 영국 프리미엄 바이오틱스 브랜드인 ‘프로븐 트래블’은 여행객을 위한 장 관리 건강기능식품이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 7월 출시했다.  

회사는 현재 차세대 전략브랜드로 잇몸질환 전문 브랜드 ‘검가드’를 육성하고 있다. 올 초 방송인 오상진을 검가드 모델로 발탁한 동아제약은 TV광고를 진행하며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검가드의 지난해 매출은 40억원이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73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올 들어 동아제약 매출이 동아에스티를 뛰어넘으면서 백 대표에게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백 대표를 그룹이 신뢰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결국 오쏘몰로 대표되는 동아제약 생활건강사업 매출 증대는 그동안 개발했거나 수입해온 품목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승부수를 던진 결과로 분석된다. 동아제약이 최근 공을 들이는 잇몸질환 브랜드나 수입브랜드가 향후 얼마나 실적을 올리느냐가 매출 증가 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백 대표가 지난해 밝혔듯이 이제는 동아제약이 일반약 매출을 올리는데 중점을 둬야 할 시점”며 “일반약 신제품도 개발하고 영업과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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