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유럽 시장점유율 1위 수성
애플도 USB-C타입 전환 통해 유럽 프리미엄폰 시장 공략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갤럭시Z플립5ㆍ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폴드5·플립5가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하반기 신형 플래그십폰을 출시하고,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부터 유럽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5·플립5를 판매 중이다. 애플도 아이폰15 시리즈 1차 출시국에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를 포함하고 이달 22일 판매를 개시했다.

신제품 출격 직전 2분기 대결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 수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2%p 오른 3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2%p 떨어진 23%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3위 샤오미와의 격차는 3%에 불과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애플 출하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21%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지속해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해당 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해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별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얀스트리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낮은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폴더블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다음 분기 판매량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5세대 폴더블폰 시리즈가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폴더블 판매량이 과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유럽 시장에서도 플립5의 전작 대비 3배 이상 커진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와 함께 디자인 등이 호평받고 있다고 전했다. 폴드5의 경우 촬영 기능 및 펜을 통한 사용성 개선 등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에 처음 도입한 USB-C타입 충전단자가 유럽 판매량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그간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충전단자를 고집해왔는데,  전자기기 폐기물을 줄이자는 유럽 지역 내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이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휴대형 전자기기 충전단자를 USB-C로 통일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애플은 올 신제품 시리즈부터 전격 전환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이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덜어줘 판매량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단 분석이다.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애플의 유럽 매출 비중은 24%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600달러(약 81만원) 이상의 프리미엄폰 점유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싯 라스토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평균 판매단가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다음 분기 매출 성장을 위해 서비스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