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매출과 동반 영업익률 성장 통해 상위권 발돋움···카나브 2제 등 다양한 복합제 개발
당뇨 개량신약 주력, 트루버디 출시 예정···보령, 향후 50개 신제품 시장에 내놓을 계획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령이 영업이익률 제고에 올인하고 있다. 이같은 보령의 제고 노력은 자가제품력을 기반으로 진행 중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제약사인 보령은 상반기 매출 4201억원과 영업이익 350억원 성적을 올렸다. 이에 자체 전망했던 올해 ‘매출 8100억원과 영업이익 610억원’ 목표 달성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처럼 매출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보령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 2020년 7.1%, 2021년 6.6%, 2022년 7.4%, 올 상반기 8.3%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보령은 현재 수준보다 높은 수익성을 중장기적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령이 매출 성장에 맞먹는 수익성을 기록해 상위권 제약사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을 시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보령이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 주력하는 방안은 자가제품력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강화 첩경으로 자가제품 경쟁력과 비중을 늘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자가제품 핵심은 복합제로 파악된다.
실제 보령은 ‘피마사르탄’과 ‘인다파미드’를 결합한 카나브 2제 복합제를 비롯, 고혈압·고지혈증 치료를 위한 3, 4제 복합제와 고혈압·당뇨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며 라인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혈압 복합제(피마사르탄+인다파미드) ‘BR1015’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피마사르탄+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BR1017’도 3상을 하고 있다. 고혈압/당뇨 복합제(피마사르탄+다파글리플로진) ‘BR1019’는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피마사르탄, ‘암로디핀’, ‘에제티미브’, ‘아토르바스타틴’이 결합된 카나브 4제 복합제 ‘BR1018’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아 3상에 착수한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령은 최근 수년간 복합제 개발 경험이 있는 인력을 영입하고 관련 조직도 개편한 바 있다”며 “회사가 복합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뇨를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선정한 보령은 관련 개량신약 개발에도 주력하는 상태다. 보령 관계자는 “해마다 당뇨 환자 수가 증가하고 ‘다파글리플로진’이나 ‘시타글립틴’ 등 오리지널 성분 물질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다양한 조합의 개량신약이 출시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만성질환 치료제에 대한 강점을 보유한 보령은 당뇨 개량신약 ‘트루버디’ 품목허가를 최근 획득했다.
트루버디는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과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 ‘피오글리타존’을 결합한 치료제다. 다파글리플로진과 피오글라타존은 전체 당뇨 중 90%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에 쓰이는 약물이다. 보령은 트루버디를 오는 11월 경 출시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TZD는 간에서 당 신생 증가를 억지시켜 지방세포 근육세포에서 인슐린 저항성 증가를 완화시키는 기능이 있다”며 “TZD 계열이 결합된 개량신약이 당뇨 시장에 선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보령의 자가제품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 ‘카나브’다. 회사는 카나브 패밀리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총 7개 라인업을 갖춘 카나브 제품군은 연평균 23% 이상 성장을 지속해왔다. 보령은 이같은 복합제와 당뇨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50여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으로 파악된다. 신제품에는 자가제품이 아닌 제네릭(복제약)과 도입품목도 일부 있지만 핵심은 복합제 등 보령이 개발한 제품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결국 보령은 매출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복합제 위주 자가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상태로 분석된다. 이같은 작업이 향후 영업이익률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어느 업체나 수익성 증대가 최대 고민”이라며 “보령이 내부적으로 설정한 영업이익률 목표를 자가제품력 외에 어떤 방안으로 달성할 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