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롯데헬스케어 기자간담회 개최
이달 18일,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 정식 론칭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최근 건강관리는 질병과 질환 극복을 넘어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범위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데이터를 활용한 건강 관리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개인의 건강을 디테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맞춤’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14일 롯데헬스케어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를 열고 주요 기능과 특징, 사업 계획과 플랫폼 기능, 보안 정책 등을 소개했다. 또 롯데헬스케어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할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벤처기업 온택트헬스 등 주요 파트너사의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롯데헬스케어는 기존 롯데그룹의 강점이었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캐즐은 오는 18일부터 정식 서비스된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관리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여러 산업에서도 헬스케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사업은 아무리 큰 대기업이더라도 혼자서 해낼 수 없다”며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연계해 건강관리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아토머스의 마인드카페 통해 캐즐 안에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3월에는 맞춤형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단순한 식단관리가 아니라 사용자의 라이프로그, 유전자 특성, 의료데이터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장건강 관리까지 아우를 수 있다. 내년 6월 비컨과 함께 두피와 피부 관리 서비스를, 같은 해 11월에는 아이메디신과 뇌건강 관리 서비스까지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테라젠바이오와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함께 한다. 특히 테라젠바이오와 함께 설립한 테라젠헬스를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Fromgene)’을 출시한다.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운동 특성 등 69가지의 유전자 DTC(Direct To Consumer) 검사결과를 제공하는데, 개인의 유전적 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9가지의 캐릭터로 표현해 보여준다.
황태순 태라젠바이오 대표이사는 “캐즐에게 영양, 식이, 운동, 검진, 뷰티 등 솔루션 제공한다”며 “유전자 검사 예측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과 4차산업인 의과학 비즈니스 모델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캐즐은 롯데헬스케어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캐즐이 시장 침투력을 높이기 위해선 타 건강관리 플랫폼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B2C 사업만으로는 수익성 강화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 역시 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B2C와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은 “질병, 질환을 겪는 환자들 위주로 건강관리 수요가 높은 것은 맞다”며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선 일반인들의 니즈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캐즐 안에서 건강관리 영역을 다각화하고, 만성질환 관리로 사업을 확장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며 “점차 사업을 확대해 B2B 분야도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헬스케어와 온택트헬스와의 협업도 주목된다. 캐즐은 온택트헬스와 협업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미래 건강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구매 선호도나 빈도,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랭킹모델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박원준 롯데헬스케어 IT개발부문장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모듈화했다”며 “플랫폼 전체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메뉴 별로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정보보호에서는 개인정보 및 민감정보를 암호화하고 건강 관련 정보 조회 차단했다”며 “생성형 AI로 데일리 헬스케어 챗봇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캐즐 내 쇼핑 탭에서는 건강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제안한다.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나, 필요한 운동용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나와 가족의 건강 정보에 따라 필요한 맞춤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캐즐은 모든 사용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는 유료다. 대표적으로 DTC 검사가 해당된다. DTC 검사는 5만원대에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모션을 통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는 것이 캐즐의 목표다.
이훈기 대표는 “롯데헬스케어는 유망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고자 노력한다”며 “캐즐이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로부터 7백억원을 출자 받아 설립됐다. 당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고 알렸다. 추가 자금조달이나 출자 계획은 공개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