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미국서 월간 매출 64억원 기록···역대 최대 월간 매출 경신
일부 소비자 "부작용 관심보다 환불로 문제 끝내려는 듯해 아쉬워"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뷰티 디바이스 유행과 함께 에이피알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뷰티 디바이스 부작용 컴플레인에 대한 대처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8월 미국 월간 매출 64억원을 기록하며 미국서 역대 최대 월간 매출을 경신했다. 이번 매출은 에이피알에서 뷰티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브랜드 메디큐브의 성장세가 견인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2014년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으로 출발한 기업으로 메디큐브·포맨트·널디·글램디·포토그레이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최근 에이피알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1.9% 증가한 4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43.4% 늘어난 2499억원에 달했다. 이는 에이피알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에이피알의 실적 상승은 뷰티 디바이스가 견인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첫 제품인 '더마EMS'를 선보인 지 2년 2개월만인 올해 5월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를 취급하는 메디큐브는 에이피알 전체 매출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의 시장은 최근 수년새 급격히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8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대로 커졌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오는 2030년 23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미국에서 현지 인플루언서 마케팅, TV광고 등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서울 금천구에 700평 규모 뷰티 디바이스 전문 생산 시설을 준공해 생산 능력을 키웠다. 에이피알은 향후 중국,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도 입지를 계속 넓혀갈 생각이다.
에이피알이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뷰티 디바이스 부작용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뷰티 디바이스는 예민한 얼굴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기기인 만큼 부작용의 위험성이 뒤따른다.
실제로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도 적지 않다. 소비자교육중앙회가 지난 2019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정용 미용기기 사용 시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 비율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년여 전 크게 유행했던 LED마스크도 안전 문제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사용자들 중에서도 부작용 발생하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 최근 30대 직장인 A씨는 '메디큐브 에이지알 유쎄라 딥 샷'을 사용한 후 사용 부위에 기미가 생기는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기미가 없던 부위에 기미가 생겨 문의하니 기미 개선 앰플을 보내줄 수 있다는 답이 왔다"며 "그보다 기미가 생길 수 있다는 안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니 환불을 원하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부작용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저 환불로 문제를 끝내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누리꾼도 메디큐브 제품 사용 후 모공 확대, 잔주름 등의 부작용을 겪어 문의하니 환불 이야기만 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부작용으로 컴플레인이 들어올 경우 제품 실사용 유무, 사용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최대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해외 컴플레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별도로 글로벌 CS실도 운영 중"이라며 "에이피알은 인체 적용 실험 등을 거쳐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