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전세보증지킴’ 서비스 담은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하반기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출시 준비 중
인뱅 대출 행태 겨냥한 금융당국···토뱅 여신 성장 걸림돌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월세자금 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월세자금 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토스뱅크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토스뱅크가 전월세대출 상품 출시에 이어 공동대출을 준비하는 등 대출 라인업을 강화한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대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담보대출 취급에 주력하는 점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어 향후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에 제동이 걸릴 우려도 제기된다.

5일 토스뱅크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월세자금 대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대출 상품은 일반, 청년, 다자녀특례로 구분되며 소득, 나이, 가족구성원 유무에 따라 맞춤형으로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한다. 이날 기준 대출금리는 일반·다자녀 특례가 연 3.32~5.19%, 청년이 연 3.42~4.06% 수준이다. 대출한도는 일반·다자녀특례가 최대 2억2200만원, 청년은 최대 2억원이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대출 상품에 이어 향후 지방은행과 제휴를 통해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상생 모델로 공동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디지털 모객력과 고도화된 신용평가 및 심사 전략 등을 바탕으로 토스뱅크와 지방은행이 각각 대출의 50%를 담당해 실행하는 공동대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시장 진출 의지는 확고히 했다.

홍 대표는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주택구입목적 자금을 대출받는 것은 이미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고 시장 규모도 매우 큰 만큼 진출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다만 전략적인 가치와 시장환경 등이 준비됐을 때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린 인터넷전문은행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가계대출 급증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라 토스뱅크의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도 암초에 부딪힐 우려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7일 카카오뱅크, 11~14일 케이뱅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현장점검은 금융당국의 우회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담보대출 취급에 주력하기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본래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 대출 공급에 집중하란 메시지인 셈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아 이번 현장점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월세자금대출을 이제 막 출시한 데다 주담대 출시도 목표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가 높아진다면 토스뱅크의 여신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이유는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더 많은 대출을 공급해 취약차주의 대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힘써야 할 인터넷은행들이 담보대출에 집중하는 것은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대출 행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주담대는 상품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주담대는 담보가치 상승에 기대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 성격이 강한 반면 전월세대출은 최대 만기 2년에 보증금을 거주 목적으로 대출을 실행해 만기도 상대적으로 짧고 실제 거주의 목적에 맞춰진 실수요에 집중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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