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60곳 순이익 1조473억원···1분기 대비 2조8220억원 감소해
자기매매손익 지난 분기보다 1조2459억원 줄어···해외 대체투자 부실
기타손실 1조6728억원 기록···CFD 미수금 충당금 영향으로 손실 커져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2분기 증권사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과 더불어 차익결제거래(CFD) 미수금 충당금이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CFD 미수금엔 지난 4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회사 60곳의 순이익은 1조473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72.9% 감소했다. 1분기 증권사의 순이익은 3조86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 2조8220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 사진=연합뉴스

일회성 대규모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 감소율은 52.5%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자회사로부터 1조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배당수익을 받은 바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4.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수료수익은 3조2517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7.1% 증가했다.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30%, 8.3%씩 늘어났다. 수탁수수료는 1조4908억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9.8% 늘어났다.  

주요 손실은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과 CFD 미수금 충당에서 발생했다. 증권사가 직접 투자한 자기매매손익은 1조9769억원으로 지난 분기 3조2228억원보다 38.7% 감소했다. 홍콩 H지수 하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금액 감소로 파생관련손익이 늘었지만, 금리 상승으로 채권관련손익이 줄고 해외 대체투자 부실로 펀드손익이 감소했다. 

기타손실은 1조672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조3461억원의 손실을 봤다. 전분기 배당금수익 인식 효과 및 CFD 미수금 충당금 적립이 기타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91조7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 늘었다. 부채총액은 607조7000억원으로 2.1%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은 84조1000억원으로 1.9% 늘어났다. 

2분기 선물회사 3곳은 순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253억원보다 20.7% 감소했다. 6월 말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5조1752억원으로 3월 말보다 3758억원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며 “특히 부동산PF와 해외 대체투자 부실이 유동성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취약사 중심으로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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