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온실가스 배출량 중 90%가 전력에 의한 배출
SK E&S와 PPA 통해 매년 온실가스 6000톤 감축 예정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이노텍이 SK E&S와 첫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달성을 가속화한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을 100%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하자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꼽힌다.
26일 LG이노텍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약 22%로, 5.7% 수준에 불과했던 전년 대비해서 크게 상승했다. 태양광 발전설비 확대와 녹색프리미엄 제도 참여 등이 주효했단 평가다.
LG이노텍은 2021년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4만 1000MWh(메가와트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했고, 2022년에는 전년 대비 5배가량 많은 19만 2283MWh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구미·마곡·파주 사업장 등에 자가발전 태양광 설비를 확대 설치하기도 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 부문은 뒷걸음질이다. 회사의 지난해 스콥1(직접 배출) 배출량은 1만 9440tCO2eq(톤)으로 전년(1만 3979톤) 대비 39%가량 증가했으며, 스콥2(간접 배출)는 43만 3818톤으로 전년(35만 3120톤)보다 약 23% 늘었다.
폐기물 발생량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회사의 총 폐기물 발생량은 6만 1283톤으로, 전년(4만 662톤) 대비 34%가량 증가했다.
LG이노텍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전력에 의한 배출 부분이 무려 90%가량을 차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당사는 친환경 에너지로 전력을 사용하는 방안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의 RE100 달성 목표는 가입요건인 2050년보다 20년 빠른 2030년으로, 같은 계열사인 LG전자와 국내 전자부품업계 경쟁사인 삼성전기보다 앞서 있다. 회사는 지난해 해당 이니셔티브에 가입을 선언한 바 있다. 최종 탄소중립 달성 목표는 2040년으로 설정했다.
LG이노텍은 PPA에 따라 향후 20년간 연 10MW(메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SK E&S로부터 구매한 재생에너지는 오는 12월 구미 사업장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공급 대상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매년 온실가스 6000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소나무 90만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번 직접 PPA와 더불어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방식도 병행해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추가 확보하겠단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