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급증···신용잔고와 고객예탁금도 증가
2분기 실적 우려 속 선방 사례 나온 것도 긍정적 요인
“부동산 관련 리스크 여전하다는 점은 반등 제한 요소”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증권주가 증시 호조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열풍과 실적 반전 가능성을 업고 반등할지 주목된다. 2차전지로 증시가 뜨거워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데다 비관적이었던 2분기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1688.48로 지난달 초 1781.87 대비 5.2%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0.76%, 코스닥 지수가 5.2% 상승하며 뜨거웠던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증권주들에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관련주들이 최근 급상승하면서 다시금 증시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증권주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늘 때마다 움직이는 경향이 짙었다.
실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663억원(코스피+코스닥+코넥스)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8조원, 6월 19조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7월 13조원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신용잔고와 고객예탁금도 증가세다. 신용잔고는 전날 기준 19조9408억원으로 2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고 고객예탁금은 54조원까지 높아졌다. 지난 5월 말만 하더라도 신용잔고와 고객예탁금은 각각 52조원, 18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신용잔고와 고객예탁금이 늘어날수록 증권사 이자 수익이 증가한다.
이에 향후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분기만 놓고 보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은 암울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상장 증권사의 연결 기준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7751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1조2744억원)과 대비 39.2%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2분기 실적에서도 선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증권사 중에서 처음으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KB증권의 경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이 1090억원으로 직전 분기 1406억원 대비 22% 넘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인 677억원 대비 61% 늘어났다. 상품운용 수익이 감소했지만 자산관리(WM) 부문과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성장했다는 점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여전히 증권업에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반등이 쉽사리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증권사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가격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CFD(차액결제거래) 관련 손실, 부동산 투자 관련 충당금 등으로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대체투자와 연관된 리스크가 향후에도 돌출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등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