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전면부 그릴, 붉은색 라인, 윙타입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고성능차 디자인 강조
최고출력 290마력에 최대토크 40㎏·m, 제로백 5.3초 등 스포츠카급 성능
하반기 중국 출시하며 고성능차 시장 진출···분위기 반전 카드로 활용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반떼N’을 출시하며 고성능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통한 ‘고급화’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에 성공한데 이어 ‘고성능화’에도 속도를 내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현대차는 ‘더 뉴 아반떼N’을 국내 공식 출시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4일 미디어 행사를 열고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신형 아반떼N을 국내 첫 공개했다.
신형 아반떼N은 지난 3월 출시한 아반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더 뉴 아반떼’를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N' 라인업이다.
디자인의 경우 신형 아반떼에 고성능차에 걸맞는 요소를 곳곳에 추가했다.
먼저 전면부는 기존 아반떼와 비교해 블랙 트림부를 확대하고 외장 칼라 가니쉬를 더해 한층 더 낮은 자세로 완성했다. 또한 범퍼 디자인이 기존 보다 더 굵은 선으로 이루어져 역동적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그릴 상단부에는 ‘N’ 로고도 추가했다.
측면부는 하단부에서 앞뒤 범퍼로 이어지는 N 전용 빨간색 라인을 배치해 고성능차라는 점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동차 휠 안에는 N로고가 있는 붉은 색의 브레이크 시스템도 넣었다.
후면부는 큼직한 블랙범퍼와 카본소재의 윙타입 리어 스포일러, 배기구 등이 어우러져 고성능차의 고유 디자인을 살렸다.
실내는 곳곳에 N 전용 로고를 적용했으며 스포츠 바켓시트와 N 전용 기어노브 등을 통해 고성능차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운전대 하단부에는 일종의 ‘부스터’ 역할을 하는 빨간색 ‘N그린 시프트(NGS)’ 버튼이 있어 순간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아반떼N은 N전용 가솔린 2.0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0㎏·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NGS를 작동시킬 경우 터보 부스트압을 높여 최고출력을 290마력까지 높일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5.3초다.
현대차는 아반떼N을 통해 고성능차를 원하지만 높은 가격대에 진입할 수 없는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반떼N 가격은 3352만원부터 시작해 스포츠카급의 성능을 갖췄음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책정했다.
이날 현대차는 아반떼 N라인도 함께 공개했는데, 신형 아반떼 N라인의 경우 기존 1.6 터보 엔진을 없애고 1.6 하이브리드 엔진을 새로 추가했다. 이는 N 브랜드는 고성능에 더 집중하고, N라인은 효율성과 범용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고성능차 관련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아반떼N을 비롯해 코나N, 아이오닉5N 등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스포츠카들과 비교해 절반 수준의 가격대에 성능은 크게 뒤처지지 않아 속도감을 즐기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아반떼N의 경우 지난해 내수시장에서만 2977대를 판매하며 N브랜드 단일 모델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말 미국에서 아반떼N이 91m 높이의 협곡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탑승자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성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반떼N은 국내보단 중국 시장에서 ‘조커 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차는 아반떼N(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N)을 ‘2023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N을 중국에서 첫선을 보이며 N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고성능차 시장인 중국에 아반떼N을 출시하면서 현지의 현대차 브랜드 마니아층 구축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내수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현지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고성능차 시장을 공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아반떼N을 출시하고 내년에 아이오닉5N을 선보이면서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