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화약공급·발파·설계 서비스 더해 네트워크·소프트웨어 판매 준비
8개 신규 특허 출원,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발파 효율·안전도 향상 목표

한화 글로벌 부문의 마이닝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는 호주의 한 광산 모습. /사진=한화
한화 글로벌 부문의 마이닝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는 국내의 한 광산 모습. /사진=한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 글로벌 부문이 광물 채굴(마이닝) 사업에 속도를 낸다.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에 이어 온라인·모바일·네트워크 등 스마트 솔루션 관련 신규 상표를 출원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위트 리서치(Bizwit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광산 채굴 장비의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수준이다. 기존 석탄·금광 등에 이어 리튬과 같은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수요도 커짐에 따라 해당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광산 채굴 장비 시장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2013년 3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호주와 칠레에도 법인을 설립해 마이닝 서비스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 회장. / 사진=한화

2015년에는 호주의 대형 마이닝 서비스 기업인 ‘LDE’를 2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LED는 인수 당시 매출이 230억원이었는데, 최근에는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에선 대형 광산 기업 중 하나인 아세아시멘트에 관련 서비스를 납품 중이다.

현재는 화약 공급 및 발파·설계 등에 사업이 집중돼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네트워크 등의 스마트 솔루션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한화는 최근 특허청에 이글넷(EagleNet)과 이글맵(EagleMap) 등 총 8개의 신규 상표를 출원했다. 이들 상표권은 광물 채굴과 관련된 네트워크 및 온라인·모바일 솔루션 관련이다.

이글넷의 경우 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다. 광물 채굴 작업시 나타나는 유효한 데이터를 관리자의 컴퓨터로 송신하는 솔루션이다. 관리자가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생산 및 채굴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가 최근 특허청에 출원한 마이닝 스마트 솔루션 관련 8개 상표. /사진=특허청
한화가 최근 특허청에 출원한 마이닝 스마트 솔루션 관련 8개 상표. /사진=특허청

이글맵은 위성항법장치(GPS)와 드론을 활용한 지도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다. 복잡한 발파 대상 지형의 형태를 그대로 측량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효과적인 발파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 지형을 활용하기 때문에 발파 효율을 높인다. 인력에 의한 측량 방식을 대체해 인건비를 줄이고 정확도를 향상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이들 상표의 등록이 완료되면 한화는 기존 서비스에 더해 스마트 솔루션도 결합해 글로벌 광산 채굴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국가별 발파 환경에 맞는 전자뇌관 제품과 서비스로 글로벌 마이닝 사업에 진출한 이후 해외 시장을 빠르게 개척해왔다”며 “기존 서비스 외에 다양한 스마트솔루션을 제공해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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