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美 현지와 가격 비싸다는 논란에도 초기 흥행
김동선 본부장, 자사주 매입 나서···갤러리아 “책임경영” 언급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한화표 버거 ‘파이브가이즈’가 미국 현지 대비 가격이 높다는 논란에도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솔루션에서 갤러리아 부문이 재상장한 이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선보인 첫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초기 경영 성과 입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지속 매입해 시선이 모인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가 국내 첫 선보인 파이브가이즈가 1주일간 햄버거 1만5000개 판매, 매장 방문 고객수 1만5000명으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그간 국내 파이브가이즈 가격이 미국 뉴욕주 소재 매장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최근 자사주 매입한 상황 정리. / 자료=한화갤러리아, 표=김은실 디자이너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최근 자사주 매입한 상황 정리. / 자료=한화갤러리아, 표=김은실 디자이너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판매 기간으로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2000개, 시간당 200여개의 햄버거가 팔렸다. 이 기간 매출은 파이브가이즈 글로벌 매장 중 프랑스 파리·영국 런던·아랍에미리트(UAE)·두바이에 이은 4위다.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주도해 선보인 파이브가이즈가 흥행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이 첫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해 한화갤러리아 내 전략본부를 이끌며 신사업 아이템 발굴 등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가 재상장한 이후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4월12일 한 차례 주식을 취득한 이후 5월에 다섯 번에 걸쳐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달 28일까지 김 본부장은 총 8억8250만원(52만3860주)에 달하는 주식을 추가했다. 이로써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3대 주주로 등극했다.

증권가에서는 김 본부장이 올해 초 한화그룹으로부터 배당받은 금액을 한화갤러리아 지분 매입에 사용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앞서 한화는 지난 2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따라서 김 본부장은 당시 한화 지분율 1.67%를 보유했던 만큼, 9억4000만원가량을 배당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가 지난달 26일 오픈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 이안 로스 멕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사무엘 허드슨 체임벌린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 윌리암 오비드 피쳐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부사장. / 사진=에프지코리아
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가 지난달 26일 오픈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 이안 로스 멕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사무엘 허드슨 체임벌린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 윌리암 오비드 피쳐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부사장. / 사진=에프지코리아

김 본부장의 보유지분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의 이같은 주식 매입 행보를 의미있게 보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달리 김 본부장은 3형제 중 유일하게 계열사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이 한화그룹 계열사 경영에 뒤늦게 합류한 만큼, 공격적으로 지분 확보에 나서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김 본부장이 지분을 더하는 배경에는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갤러리아 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함이 있다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본부장의 주식 매입에 대해 “책임경영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김동선 본부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본부장의 주식 매입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김 본부장이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서다. 이날 기준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1주당 147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한화갤러리아가 재상장 당일이던 지난 3월31일 주당 20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1%가량 하락한 규모다.

이와 별개로 한화갤러리아는 와인, 이베리코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초 와인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했다. 비노갤러리아는 주류 수출입, 주류 도소매업, 와인잔 수출 등 사업 목적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자체 와인 매장인 비노494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한화갤러리아는 스페인산 프리미엄 돼지고기 이베리코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초 스페인에서 한화가 운영하는 이베리코 농장에 직접 방문해 사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한화갤러리아가 이베리코를 활용한 상품 출시가 유력하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와인, 이베리코 등 신사업은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신사업을 선보일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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