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2분기 평균 판매량 2974대로 떨어져···1분기 대비 절반 수준
반도체 수급 해소로 현대차그룹 출고 줄어들며 토레스 고객 이탈 발생
3분기 싼타페·쏘렌토 신형 출시 영향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주력 모델인 ‘토레스’가 최근 들어 하락세다. 출시한지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신차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경쟁 모델 등장과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출고난 해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KG모빌리티 경영 정상화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토레스 내수 판매량은 2907대를 기록하며 KG모빌리티 내수 판매(5758대)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6월 토레스 판매는 지난 5월과 비교해선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2분기 들어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다.
앞서 토레스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월 평균 3741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평균 5617대를 기록한 바 있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여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출고 대기물량만 7만대를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까지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분기 들어 토레스 월 평균 판매량은 2974대로 감소하며 1분기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통상 신차 효과가 6개월 정도 유지되는데, 토레스는 1년 가까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완성차 기업들이 2분기 들어 내수 판매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 2분기 내수에서 20만5503대를 판매하며 1분기 대비 7.5% 늘었고, 기아는 2분기 15만816대를 판매하며 1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GM한국사업장도 트랙스 크로스오버 신차 효과로 인해 2분기 1만5147대를 판매하며 1분기 대비 5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대부분 풀리게 되면서 현대차그룹 인기 차종 출고기간이 대폭 짧아졌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인기 차종의 경우 최소 1년을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했지만, 올해에는 대부분 6개월 이내 수준으로 단축됐다.
특히 토레스와 경쟁하는 모델인 투싼,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의 경우 이달 기준 1~3개월(하이브리드 제외)이면 차량 출고가 가능해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긴 출고를 기다리지 못해 토레스를 계약했던 고객들이 올해 2분기부터 출고기간 단축으로 인해 다시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3분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 풀체인지와 쏘렌토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토레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KG모빌리티는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토레스 전기차는 오는 11월경 출시 예정으로 1회 충전시 예상 주행거리는 420㎞이며, 가격은 4850만~5200만원대로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줄어드는 토레스 신차효과를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통해 다시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데 예상보다 훨씬 높은 계약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