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금융으로 사업확장…한때 재계 6위까지 성장
韓 스카우트연맹 총재 맡으며 발전 위해 헌신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사진=유족 제공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사진=유족 제공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쌍용그룹의 전성기와 스카우트 운동을 이끈 김석원 전 회장이 26일 7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이날 오전 3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원 전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고 졸업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를 다녔다. 유학 중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별세로 1975년 쌍용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쌍용은 소규모 비누 공장으로 출발해 현재는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경영권을 승계 받은 후 중화학 및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를 통해 한 때 재계 순위 6위까지 쌍용그룹을 성장시켰다. 쌍용중공업 및 쌍용종합건설의 설립과 효성증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기업이 경영위기에 빠지자 쌍용차를 매각하려 했으나 외환위기 등으로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룹이 어려움에 처했고, 결국 해체 수순을 밟았다.

김석원 전 회장은 경영활동 외에도 국내 스카우트 운동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1974년 용평스키장을 만들어 리조트로 개발, 동계스포츠 및 레저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닦았다.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뽑혀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될 당시에는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 기여했다. 2000년부터 2년 동안에는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을 맡아 한국스카우트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유가족은 부인 박문순씨와 아들 김지용 국민학원 이사장, 김지명 JJ푸드시스템 대표, 김지태 태아산업 부사장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이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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