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마스터클래스 통해 맥주 기원·재료·종류 등 강연
오비맥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술 선봬야"···리뉴얼 한맥, 부드러운맛·신선도·거품지속력↑

지난 27일 저녁 이예승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 부장이 맥주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사진=오비맥주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우리나라 맥주가 싱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맥아(몰트)의 비중 차이 때문입니다." 

이예승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 부장은 지난 27일 진행된 '비어마스터 클래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산 맥주는 해외 맥주에 비해 맥아가 덜 들어가 흔히 말하는 싱거운 맛이 난다"며 "국산 맥주는 냉면으로 치면 양념이 덜 들어간 평양냉면과 같다. 함흥냉면 보다 평양냉면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듯이 맥아가 덜 들어간 게 매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27일 서울 동작구 호멜맥주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비어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비어마스터 클래스는 맥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 시작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잠시 중단했다가 최근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이날 강연은 이예승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 부장이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했다. 이 부장은 맥주의 기원부터 발전과정, 맛을 결정하는 요소, 국가별 맥주의 특징 등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이 부장은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네 가지 기본요소인△맥아 △홉 △효모 △물에 대해 말했다. 설명에 따르면 맥아는 맥주의 색과 풍미를 결정한다. 커피 원두를 볶는 정도에 따라 커피맛이 바뀌는 것처럼 맥아의 로스팅 정도에 따라 맥주의 맛과 색이 달라진다. 

쌉쌀한 맛을 내는 홉은 맥주의 쓴맛을 결정한다. 또 거품의 지속력을 높여 맥주의 향과 맛이 날아가지 않도록 돕는다. 효모는 맥주의 알코올 도수와 탄산을, 경수·연수 등의 물은 전반적인 맥주맛을 좌우한다.

맥주의 발효 방식은 흔히 아는 '에일'과 '라거' 등 맥주의 종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발효할 때 맥주통의 윗부분으로 떠오르는 효모를 사용한 맥주는 에일이 되고, 아래쪽으로 가라앉는 효모를 쓴 맥주는 라거가 된다. 에일은 16~24도 상온에서 단기간 발효해 도수가 높고 꽃, 과일향이 난다. 라거는 10도 이하 저온에서 장기간 발효해 덜 쓰고 청량한 맛이다.

시음용 맥주 8종(왼쪽), 오비맥주 한맥. / 사진=이숙영 기자

이날 클래스에서는 다양한 에일, 라거 맥주를 직접 맛볼 수 있었다. 오비맥주는 8종의 시음용 맥주와 이에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곁들임 음식)'을 제공했다. 이 부장의 안내에 따라 △레페(Leffe) △트리펠 까르멜리엇 △밀구름 △호가든 △구스아일랜드312 △구스IPA △스텔라 아르투아 △한맥 등의 맥주를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즐겼다. 

이날 맛본 시음용 맥주에는 오비맥주의 '한맥'이 포함됐다. 이 부장은 한맥을 '아메리칸 라거'의 한 종류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라거는 미국에서 독일 이민자들이 보리에 발효율이 높은 쌀과 옥수수 등을 섞어 만든 맥주로, 국내에서 선호하는 맥주다. 리얼미터의 국산 맥주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메리칸 라거의 선호도는 6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21년 오비맥주가 처음 선보인 한맥은 아메리칸 라거의 특징을 살렸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 리뉴얼을 거치며 부드러운 맛과 신선도, 거품의 지속력을 더욱 높였다. 이 부장은 "한맥은 전라북도 순창의 쌀 중 도정한 지 3일 이내의 쌀을 사용해 신선도를 높였고, 홉의 양을 2배가량 늘려 거품이 텐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비맥주는 한국 입맛에 맞는 술을 출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맥이 올몰트 비어 등 다른 종류가 아닌 아메리칸 라거로 출시된 이유를 밝혔다. 또한 "한국은 빠르게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있어 맥주잔 사이즈가 250ml 정도로 해외에 비해 매주 작다"며 "아메리칸 라거는 재료의 맛과 향이 튀지 않아 마시기에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맥주 가정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맥주 가정시장 판매량 누적 점유율에서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53.4%로 제조사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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