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판교·본점서 과일 무료 커팅 서비스 진행
과일 구매하면 고객 취향 맞게 포장···수요 급증에 수박·멜론으로 한정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팝업스토어’로 유명한 더현대서울이 때아닌 과일 오픈런을 빚고 있다. 더현대서울이 식품관 과일코너에서 과일을 무료로 손질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다. 일명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1조클럽 달성을 목전에 둔 더현대서울이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연내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 판교점보다 이르게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서울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매장 오픈 2년만이다.

더현대서울 외관 전경. /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외관 전경. /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은 오픈 후 2년간 누적 매출 1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개점 1년 만인 2021년에는 8000억원, 지난해는 1조원에 가까운 977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로써 업계 안팎에서는 더현대서울이 올해 1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더현대서울의 성과는 일명 3대 명품 없이 이뤄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현대서울은 첫 오픈 때부터 백화점의 새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오픈 이후 2년간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30대 이하 고객수는 5200만명에 달한다.

특히 더현대서울은 MZ세대를 위한 ‘MZ백화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더현대서울은 MZ세대 고객을 위해 명품 대신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입점하거나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집중해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서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더현대서울을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현대서울 프레시 마켓에 과일 커팅 서비스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더현대서울 프레시 마켓에 과일 커팅 서비스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더현대서울 프레시 마켓에 놓여진 잘려진 수박들. / 사진=한다원 기자
더현대서울 프레시 마켓에 놓여진 잘려진 수박들. / 사진=한다원 기자

최근 더현대서울은 인스타그램, 맘카페를 중심으로 과일을 매장에서 무료로 커팅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더현대서울은 프레시 마켓에서 껍질 처리가 어려운 수박, 멜론을 무료로 세척, 손질해주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두께, 모양대로 포장해줘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프레시 마켓 담당자는 “하루 200명정도가 방문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판교점, 압구정 본점 세 곳에서 과일 손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박의 경우 세척부터 손질까지 1통에 10분정도가 소요된다. 백화점 과일이어서 대형마트 대비 과일 가격이 1.5배가량 높지만, 백화점 과일 코너를 찾는 손님들은 많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기자가 방문한 더현대서울 프레시 마켓도 수박 커팅을 위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시간대임에도 이미 40여명이 예약을 걸어둔 상태였다. 또 프레시 마켓 공지창에는 “현재 작업량이 많은 관계로 대기 시간은 약 2시간20분 소요 예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더현대서울 프레시 마켓에서 판매되는 수박들. / 사진=한다원 기자
더현대서울 프레시 마켓에서 판매되는 수박들. / 사진=한다원 기자
프레시 마켓에 고객들이 구매한 수박들이 놓여져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프레시 마켓에 고객들이 구매한 수박들이 놓여져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프레시 마켓 직원은 “주중에는 2시간정도, 주말에는 4시간정도까지 대기가 이어진다”며 “원래는 모든 과일에 커팅 서비스를 제공했었는데 수요가 늘어서 어제부터는 수박과 멜론 두 종류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본 주부는 “1시간 20분 걸렸다”면서 “수박 한통이면 4팩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수박 보관하기 어려운데 팩으로 담아주다보니 편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부는 “수박 커팅 서비스 받으려면 기본 2시간은 기다려야하는데 더현대서울은 쇼핑할 것도 많고 밥먹기도 좋아서 대기 걸어두고 구경하는 편”이라며 “과일도 고객들 취향에 따라 잘라줘서 편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뿐 아니라 롯데마트에서도 과일을 고객이 원하는 형태와 크기로 잘라 포장해주는 ‘스윗 슬라이스’ 코너가 인기다. 롯데마트는 과일 손질 교육을 이수한 전문 직원이 초음파 세척 후 껍질을 제거하고 과일을 잘라 포장해주고 있다. 스윗 슬라이스 코너는 1팩당 세척 1000원, 세척과 커팅은 2000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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