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전년比 10%포인트 가까이 하락
中 업체 맹추격에 프리미엄 패널 제품도 약세···경쟁력 ‘빨간불’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CES 2023’에서 선보인 플렉스 하이브리드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입지가 위축됐다. 중국 BOE와 티엔마 등의 패널업체들이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리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시장과 프리미엄 제품인 플렉서블(연성)에 이어 폴더블 패널까지 점유율 하락 추세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2분기 플렉서블 OLED 출하량은 3890만개로 전년 동기(4650만개) 대비 16.3% 감소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은 59.5%에서 41.2%로 하락이 예상됐다. 프리미엄 OLED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시장 입지가 좁아졌다.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5.7%, 올해 1분기 47.3% 등 3개 분기 연속으로 50%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62.5%)와 비교하면 15%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BOE의 2분기 플렉서블 OLED 출하량 전망치는 2410만개로 전년 동기(1450만개)보다 60% 이상 급증이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은 18.5%에서 25.5%로 상승이 점쳐진다. BOE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어 애플 아이폰 물량 확대도 시도 중이다.

티엔마, CSOT, 비전옥스 등 다른 중국 패널업체의 플렉서블 OLED 점유율도 상승세다. 이 때문에 스톤파트너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향후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플렉서블 OLED 시장 점유율 추이 및 전망. /자료=스톤파트너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 중국 추격을 따돌린단 계획이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고급형 패널인 플렉서블과 폴더블 패널이 대표적이다. 가로나 세로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제품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품목이다.

폴더블 OLED 시장 점유율. /자료=DSCC,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시장 점유율도 약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폴더블 OLED 점유율 전망치는 68%로 전년(82%) 대비 14%포인트 감소가 예상된다. 시장 지배력은 유지하지만, 중국 업체들에 추격을 허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BOE의 폴더블 패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27%로 늘어날 전망이다. 화웨이와 아너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오포와 비보로 거래선을 넓힐 예정이다. CSOT도 모토로라에 제품을 납품해 올해 폴더블 점유율은 3.4%로 전년(1.4%)보다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패널은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에도 삼성전자 제품 물량이 제일 많아 삼성디스플레이가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중국 패널사들이 프리미엄 OLED를 저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가 가격 측면에서도 대응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54.7%로 전년 동기(64.2%) 대비 9.5%포인트 하락했다. 전 분기(61.2%)와 비교해도 6%포인트 넘게 줄었다.

반면 지난 1분기 BOE 점유율은 19.2%로 지난해 같은 기간(11.5%)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17.4%)를 제치고 중소형 OLED 시장 2위로 올라섰다.

BOE의 약진 배경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납품한 OLED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OE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패널을 공급 중이다. 수율이나 신뢰성 등에서 아직 기술 격차는 있지만, 품질이 국내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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