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회장대행 두 달 후면 사실상 임기 끝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그나마 현실성 있다는 평가 받지만 4대 그룹 전경련 복귀가 우선
4대 그룹 총수 등판이 전경련 위상 회복 단번에 이룰 카드 될 듯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김병준 회장대행의 임기가 2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차기 회장을 누가 맡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탈퇴했던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4대 그룹 총수가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4달 전인 2월 19일 전경련 회장대행으로 내정됐다. 김 회장은 6개월 동안 전경련 차기 회장을 찾고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대행이 선언한 6개월이 이제 두 달 남았다. 일각에선 난항을 겪고 있는 전경련 차기 회장 찾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당 기간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경련 안팎의 분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원래 회장 임기는 2년이지만 김 회장대행이 6개월 내 혁신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김 회장대행 체제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4대 그룹 복귀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막상 4대그룹은 별다른 입장이 없지만 확실히 달라진 기류는 보인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확실한 혁신 및 위상회복을 위해 차기 회장 자리에 4대그룹 회장이 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 중 특히 관심을 끌며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전경련이 주도한 한국판 ‘워렌 버핏과의 점심’때 주목받았던 이유도 있지만 상황적으로도 4명 중에선 가장 현실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렸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최태원 SK회장은 이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구광모 LG회장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남는 인물은 정 회장이다.
어쨌든 4대그룹 수장이 회장을 맡게 될 경우 전경련은 큰 어려움 없이 조직의 위상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과 미국 내 정재계 네트워크가 두터운 전경련이 함께 하게 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4대 그룹 총수의 전경련 회장 등판은 결국 4대 그룹 전경련 복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재계 인사는 “규정상 회원사 인물이 아니더라도 회장을 맡을 순 있지만 현실적으로 4대 그룹이 회원사가 돼야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4대그룹 총수 외 거론되는 인물 중 주목받는 인물은 김승연 한화 회장이다. 한화그룹이 사실상 김동관 체제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어 경영상 부담이 적다는 점, 김 회장이 가진 미국 내 영향력 및 무게감 때문이다. 다만 김 회장은 이전에도 회장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