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러·우 전쟁에 에너지난 심각···해상풍력발전으로 돌파구 마련
SK오션플랜트, 하부구조물 제조 역량으로 대만 이어 유럽·미국 시장 진출
LS전선, KT서브마린 편입해 대륙간 케이블 프로젝트 대량 수주 기대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고정식 하부구조물이 바다에 설치된 모습. /사진=SK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고정식 하부구조물이 바다에 설치된 모습. / 사진=SK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세계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화석연료 가격급등과 공급망 문제에 직면하면서 에너지 자립 기조를 가속화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 이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중에서 유럽은 바다와 인접해있다는 지리적 특성 등에 집중해 해상풍력발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SK·LS 등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은 해상풍력 신바람을 맞고 있다.

최근 유럽은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높이는 ‘리파워 EU(REPower EU)’를 발표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재생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해상풍력은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 달성을 위한 핵심 발전원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등이 해상풍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하부구조물 사업을 영위하는 SK오션플랜트와 해저케이블 제조·납품의 대표 기업인 LS전선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오션플랜트는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가진 아시아 1위 기업이다. 대만은 2025년까지 5.7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2026~2035년에는 15GW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SK오션플랜트는 현지 점유율 1위 기업답게 대만의 향후 발주 물량도 대거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럽과 미국, 일본, 호주 등 바다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국가를 대상으로도 일감확보를 위한 영업력 확대와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생태계의 핵심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주력 시장인 우리나라와 대만, 베트남 외에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올해 추가적으로 9000억원에 이르는 수주가 예상된다. 글로벌 톱티어 해양플랜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회사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LS전선 임직원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LS
LS전선 임직원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모습. / 사진=LS

LS전선은 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기업인 ‘KT서브마린’을 다음달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를 통해 해저케이블 사업의 수직 계열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국내외에서 해저케이블과 관련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는데, 자회사 편입을 통해 기술력 향상과 함께 수주물량도 크게 늘어나 매출 확대가 확실시된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설치량은 지난해 기준 1만6000km이다. 2050년에는 24만5000km로 1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LS전선은 “태평양처럼 수심이 2km 이상 깊은 바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광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며 “KT서브마린이 대륙간 해저케이블 구축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광케이블 사업 등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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