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전일 대비 4.06% 올라 244.4달러 마감···올해 들어 98% 상승
‘미국 양대 자동차 업체 ’GM·포드, 충전소 사용 합의···충전소 수익 6년간 4조원 전망

미국 설퍼 스프링스의 테슬라 충전소 / 사진=연합뉴스
미국 설퍼 스프링스의 테슬라 충전소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11일 연속 상승하며 2년 전 역대 최장 상승 행진과 같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포드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까지 미국 간판 자동차 기업들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한다고 밝히면서 한차례 주가가 올랐는데 연일 매수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06% 급등한 244.4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98% 오른 수치다. 테슬라 주가는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11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쓰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은 약 7746억달러(한화 약 1200조원)로 지난달 24일부터 11거래일 동안 1940억달러(251조원) 늘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2021년 10월 1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전날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충전소 사용 합의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앞서 포드가 지난달 25일 테슬라의 고속충전소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한 데 이어 GM도 테슬라 전기차 충전 표준을 채택한 것이다. GM과 포드의 전기차 운전자는 내년 초부터 미국 전역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 1만2000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양대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GM이 각사의 전기차 충전에 테슬라 설비를 쓴다는 소식은 테슬라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포드와 GM 전기차 운전자들이 테슬라 충전소를 이용하면서 내는 요금이 모두 테슬라의 수입이 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앨릭스 포터는 이날 낸 리서치 노트에서 테슬라가 포드·GM과의 충전소 계약 덕분에 충전소에서만 내년부터 2030년까지 30억달러(약 4조원), 2032년까지 54억달러(약 7조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테슬라의 연간 매출(약 800억 달러)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지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충전 시장 선점이 테슬라의 이익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테슬라 충전소에 합류하기로 한 포드와 GM, 그리고 테슬라의 1·4분기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미 전기차 10대 가운데 약 8대가 테슬라 전기차 충전 방식을 따른다는 말이다. 업계에선 이번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망을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에도 개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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