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시장 위축에 1년 만에 주가 반토막···미래에셋운용 간판 ETF ‘추락’
투자자 이탈로 순자산총액 4조→2.6조 급감···미래에셋운용 ETF 점유율 ‘↓’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주가가 올해 들어 급락하면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지난 2020년 12월 상장한 이후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였고 단숨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ETF로도 등극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올해 투자자들에게는 큰 손실을 안겨주는 애물단지 ETF로 전락한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덕분에 국내 ETF 시장에서 1위 삼성자산운용을 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올해 추락하면서 삼성자산운용과 격차는 다시 벌어지고 있다.
◇ 1만원도 무너졌다···1년 만에 주가 반토막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주가는 전장 대비 3.35%(345원) 하락한 9950원에 장을 마쳤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주가가 종가기준 1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2월 8일 상장 이후 이날이 최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는 ETF로 CATL(비중 8.61%)과 BYD(8.42%)를 비롯해 중국 전기차 관련 상위 20개 기업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고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중국 전기차 내수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 정부 보조금 중단→가격 경쟁 심화→소비자 관망세(wait and see)의 과정에서 올해 1분기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주가 하락이 1년간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2020년 12월 8일 상장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었던 ETF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순자산총액은 2021년 7월 1조원을 돌파했고 그해 9월에는 2조원, 12월에는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에는 순자산총액이 4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대규모 ETF이자 국내 두 번째로 큰 ETF였다.
하지만 이후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순자산총액은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말에는 순자산총액 3조원이 무너졌고 지난해 말에는 2조8534억원까지 줄었다. 올해도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순자산총액 2조7000억원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국내 2위였던 ETF 순자산총액 순위도 지난달 중순 5위로 밀려났다.
◇ 미래에셋운용, 삼성운용 추격 동력 상실하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추격하는 핵심 원동력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10월 14일 상장한 KODEX 200 ETF를 국내 최대 ETF로 키움으로써 ETF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20년간 지켜오고 있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필두로 각종 테마형 ETF를 상장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고 삼성자산운용과 시장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지난해 6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순자산총액이 4조원을 넘었을 당시 KODEX200의 순자산총액은 4조6410억원이었다. 당시 KODEX 200 ETF가 20년 동안 유지한 국내 최대 ETF 자리를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가 조만간 빼앗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해 11월말 38.9%에 달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시장점유율은 이달 5일 기준 36.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3.4%P까지 좁혔던 삼성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도 5.2%P까지 벌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