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매출 낙폭도 주요 업체 중 가장 커

업체별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순위 3위로 하락한 데 이어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2위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악화 속 매출 감소 폭도 메모리 주요 공급사 중에서 가장 컸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3.9%로 전 분기(27.6%)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론 점유율은 23.1%에서 28.2%로 상승하면서 2위로 도약했다.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점유율 3위로 밀려난 건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모두 15% 이상 하락해 매출(23억1200만달러·약 3조645억원)도 전 분기 대비 31.7% 급감했다. 삼성전자(-24.7%)와 마이크론(-3.8%)보다 매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D램 공급사 중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출하량이 증가했다.

업체별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구 인텔 낸드솔루션 사업부)을 합산한 SK그룹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5.3%로 집계됐다. 전 분기(17%)보다 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위인 키옥시아 점유율은 19.1%에서 21.5%로 상승하면서 양사 격차는 2.1%포인트에서 6.2%포인트로 확대됐다. 4위인 웨스턴디지털의 1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15.2%로 SK하이닉스와는 단 0.1%포인트 차이다.

SK그룹의 낸드 매출은 13억1550만 달러(1조7365억원)로 전 분기보다 24.8% 줄었다. 주요 낸드 공급사의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율은 삼성전자(-15.8%), 키옥시아(-5.9%), 웨스턴디지털(-21.1%), 마이크론(-19.8%) 등으로 SK그룹 낙폭이 가장 컸다.

트렌드포스는 SK그룹의 매출 감소 폭이 큰 원인으로 PC 시장 부진 탓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매출 비중이 줄어든 점을 짚었다. SSD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50% 이상이었지만, 1분기에는 20~2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인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단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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