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마닐라발 인천행 OZ704편 도착 시간 6시간 가까이 지연
이륙 전 오류 메시지 나와···점검 후 비행 제한 시간에 걸려 이륙 늦어져
26일 오후엔 제주발 대구행 OZ8124편에서 운항 중 문 열리는 사고 발생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지난 26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운항 중 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엔 정비·비행 제한으로 출발 시간이 지연되며 서비스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외부 발생 요인으로 인한 문제지만,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704편 여객기(777-200LR)의 출발이 지연됐다. 해당 항공기는 26일(현지시간) 오후 11시 55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27일 오전 5시 18분에 이륙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연이어 문제가 발생하며 서비스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연이어 문제가 발생하며 서비스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운항 지연은 ‘기체 점검’과 ‘비행 제한’으로부터 비롯됐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전 엔진 시동 후 방빙계통에 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메시지로 1시간 정도 점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방빙장치는 비행 중 항공기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엔 마닐라 공항의 야간 비행 금지 시간(커퓨, Curfew)에 걸려 이륙이 늦어졌다. 활주로에서 대기하던 승객은 공항으로 돌려보내졌으나, 6시간 가까이 일정이 지연되며 불편을 겪었다. OZ704편 항공기는 당초 27일 오전 4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5시간 50분 정도 도착시간이 미뤄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안전운항을 위해 곧바로 현지 정비를 실시했으며, 마닐라공항 커퓨가 적용돼 불가항력적으로 지연이 된 것이다”며 "안전상의 이유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약간의 보상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26일 12시45분엔 제주발 대구행 OZ8124편 항공기에서도 사고를 겪었다. 대구공항 착륙을 앞두고 30대 탑승객이 출입구 문을 개방하며 벌어진 사건이다. 해당 사고로 인해 탑승객 10여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9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탑승객의 단독적인 행동으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측의 미흡한 대처도 지적하고 있다. 착륙 직전 250m 상공에서 해당 승객이 출입문을 개방할 동안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연이은 사고로 승객 불편이 이어지며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록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한 문제라 하더라도 소비자 관점에선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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