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피자, 방미 경제사절단 계기로 대통령실 만찬 참여
미국 진출 전체조 미국 글로벌 투자사와 투자 협상 진행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로봇 기계인 만큼 작업자들의 안전도 신경쓰고 있나.”
국내 대표 푸드테크 기업 고피자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만찬 식탁에 올랐다. 지난해처럼 코스요리가 아닌 고피자와 롸버트치킨이 만찬 행사 메뉴로 올라 주목받았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만찬메뉴에 고피자가 올랐다. 고피자는 국내 대표 푸드테크 기업이다. 푸드테크는 정부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이다.
고피자는 2016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했다. 고피자는 패스트푸드처럼 부담없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1인 피자 브랜드다. 2020년 외식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현재 고피자는 국내를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1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피자는 중소기업인대회에서 ‘K-불고기피자’와 ‘인도 탄두리 치킨 피자’ 메뉴를 제공했다. 지난해는 코스요리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사람 대신 로봇이 튀긴 롸버트 치킨 200마리와 AI가 자동조리한 고피자 120판이 준비됐다. 해당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자체 개발한 조리로봇인 ‘고봇’과 ‘고븐’을 현장에 설치해 직접 피자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를 5분간 지켜본 후 “로봇 기계인 만큼 작업자들의 안전도 신경쓰고 있나”, “해외 사업 현황은 어떤지” 등의 질문을 던졌다.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참여 기업인들도 고봇과 고븐을 둘러보며 푸드테크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대한상공회의소 회장)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9대 그룹 총수도 참석했다. 특히 기업인들은 고피자의 빠른 제조 속도와 피자맛에 놀라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 고피자가 참여한 배경에는 방미 경제사절단과 관련이 깊다. 고피자는 지난 4월 방미 경제사절단에 유일하게 푸드테크 기업으로 동행했다.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대통령실 만찬에 초청된 것이다.
앞서 고피자는 방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한미 협력회의(클러스터라운드테이블)의 부대행사 K스타트업 로드쇼 등에 참석했다. 당시 고피자는 미국 현지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미국 진출을 전제로 한 다양한 투자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피자는 이 가운데 미국의 글로벌 투자사 한 곳과 투자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약 1000만달러(약 133억원) 규모의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고피자 관계자는 “지난 방미 경제사절단에 이어 이번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