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통령 경제사절단 포함돼 미국행···항암제 수입 위해 관계자 회동
4월 둘째 주 협력사 초청으로 케이캡 임상 3상 체크···임상시험 순조롭게 진행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 사진=시사저널e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지난달 곽달원 HK이노엔 대표가 두 차례 미국을 방문,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미, 항암제 수입 여부를 타진하고 R&D(연구개발) 업무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달 둘째 주에도 미국을 방문, ‘케이캡’ 임상 3상 과정을 체크했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에 선정돼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다. 전경련은 HK이노엔 등 122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한미 첨단산업 포럼, 백악관 환영 행사,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단, 사전 신청을 받았고 강제 참석은 없었으며 대부분 기업이 미국에서 개별 공식, 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이번 사절단에 포함된 보령(구 보령제약)은 김정균 대표가 美 ‘액시엄스페이스’와 우주사업을 추진할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식, 보스턴에서 열린 헬스케어 관련 포럼, 한국과 미국이 주최한 만찬 등 3개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반면 HK이노엔은 곽 대표 미국 일정에 대한 확인을 유보했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곽 대표를 수행한 송근석 HK이노엔 전무 경력을 감안, 미국에서 R&D 관련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한다. 1967년생인 송 전무는 유한양행 임상개발팀장을 거쳐 씨제이헬스케어(현 HK이노엔) 임상개발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 HK이노엔 R&D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방미는 비공식으로 참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곽 대표와 송 전무가 미국에서 회사 R&D 현안을 체크하며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HK이노엔은 최대 현안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 임상 3상 외에도 각종 R&D를 미국에서 진행하는 상태다. 우선 업계에 따르면 곽 대표는 미국에서 항암제 수입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HK이노엔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항암제 품목과 관련된 인물을 미국에서 만났다는 업계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HK이노엔은 항암제 분야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1조원 클럽 가입이 가능한 업체가 항암제를 수입한다면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HK이노엔은 항암 분야에서 ‘캄토프주’와 ‘알록시주’, ‘아킨지오캡슐’·‘아킨지오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삼양홀딩스와 ‘제넥솔’ 공동판매를 진행 중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도 눈길을 끄는 분야다. 지난 2020년 경기 하남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센터를 구축한 HK이노엔은 CAR-T(키메라항원수용체-T), CAR-NK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국내외 기업과 공동연구 또는 CDMO를 추진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HK이노엔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과 함께 미국 기업의 CDMO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지만 여러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둘째 주 곽 대표는 역시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HK이노엔은 미국에서 케이캡 임상 3상을 진행하는 협력사 ‘세벨라’ 초청을 받아 방미했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세벨라의 자회사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가 시행하는 임상시험 과정을 체크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케이캡 임상 3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캡 임상시험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및 유지요법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등 두 건으로 진행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4조원대로 추산된다”며 “케이캡이 한국 제약사의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약 중 가장 먼저 미국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곽 대표도 지난주 미국에서 케이캡 확장성을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곽 대표는 지난달 두 차례 미국을 찾아 항암제 수입 여부, 케이캡 임상과 확장성 작업 등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곽 대표 활동이 올해 HK이노엔 매출에 직접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HK이노엔은 제2의 케이캡을 찾기 위해 최근 항암신약이나 세포치료제 등으로 R&D 파이프라인을 늘려가는 단계”라며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뛰고 있어 결과 도출이 언제 가능할 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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