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탄소섬유 연구 착수, 세계 4번째로 개발 성공
전주 공장, 5월부터 100% 가동···글로벌 거점 설립도 검토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이 지난해 6500톤(t)에서 올해 9000톤으로 약 38% 증가했다. 전북 전주 탄소섬유 공장 증설이 완료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30일 효성첨단소재에 따르면 전주 공장은 현재 3차 증설까지 완료된 상태로 향후 시장상황을 파악해 추가 증설에 나서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공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0배 강한 동시에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효성은 2008년부터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해, 2011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미국과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다.
아울러 2017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기존 탄소섬유보다 더 강도가 높은 ‘H3065(T-1000급)’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해 이 섬유 개발에 성공했는데,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강하고 기존 제품보다 가볍다. 우주 발사체 등에 쓰이며, 줄어든 무게와 함께 높은 하중을 견디는 것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T-1000급 탄소섬유는 공정 난이도가 높고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해 미국과 일본 등에서만 생산돼왔다. 하지만 효성첨단소재가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국산화에 성공했고 현재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의 현재 가동률은 80% 수준”이라며 “올해 5월부터 100%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생산설비 증설 및 투자 확대로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이나 중국, 인도 등에도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효성은 최근 베트남 정부 측 인사와 만나는 등 탄소섬유 공장 설립에 관한 논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탄소섬유 생산기지 설립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를 설립 후보지로 판단해 관계자를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