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 예정···반도체 ‘불황’ vs 자동차 ‘호황’
삼성전자 영업익 1조원 하회···현대차는 삼성전자 제치고 분기 영업익 ‘1위’ 전망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번주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업종별,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가 예고됐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25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이 이어진다.
현대차에 이어 26일에는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27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SDI가 예정되어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부진한 성적표가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사업부문별 실적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집계를 공시한 상태다.
잠정실적집계 결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감소한 수치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0.59%, 영업이익은 86.08%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줄어든 것은 2009년 1분기 당시 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세부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손실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감산을 공식화한 가운데 컨퍼런스콜에서는 구체적인 감산 계획과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잠정실적집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3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1분기에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1518억원,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냈는데 올해는 1분기만에 지난해 영업손실의 절반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예고한 상태다. LG전자는 잠정실적집계결과 올해 1분기에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60.8%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9%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8000억원에 달하는 일시적인 특허 수익이 실적에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이 30%가량 증가한 셈이다.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는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2조6000억원대, 기아는 2조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두 지난 2009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실적집계결과 연결기준 올해 1분기에 63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4.6% 증가한 것이다. 삼성SDI 역시 전년동기대비 급증한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비상장 자회사인 SK온의 경우 포드 F150 픽업트럭 생산차질 등의 여파로 1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