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6일 전원회의 심의에서 최종 결론···18일 심사보고서 발송 8일 만
조건부 승인 결정 유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 육·해·공 방산기업 출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제공=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사진=한화그룹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발생한 기업결합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공정위가 승인하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해외 7개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포함, 모든 승인절차가 완료된다.

한화그룹은 공정위 승인 이후 다음달 경 모든 인수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23일 공정위에 따르면 오는 26일 공정위원장·부위원장, 상임·비상임위원 9명이 참여하는 전원회의를 열고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6곳이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19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공정위는 전원회의에서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것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지난 18일 한화 측에 ‘군함시장 내 차별금지’를 조건으로 승인하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상태다.

앞서 공정위는 함정 부품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수주 경쟁에서 불공정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고, 한화그룹은 이와 관련해 공정위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심사보고서 발송 후 8일 만에 전원회의가 진행되면서 양측은 어느 정도 교감을 이룬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정위가 승인하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둘러싼 모든 승인 절차가 완료된다. 앞서 유럽연합(EU)·일본·베트남·중국·싱가포르·영국·튀르키예 등 해외 7개국의 경쟁 당국은 이미 승인을 내줬고 공정위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공정위가 승인하면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과 사명 변경 등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 경영진 선임과 사명 변경 안건이 통과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6곳이 2조원의 주금을 납입하면 사실상 모든 인수작업이 마무리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은 한화오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중심으로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하에 3개 사에 분산됐던 그룹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도약해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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