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19개사서 ‘삼성고시’ 시작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이 이른바 ‘삼성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통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절차를 본격화한다. 채용 시장 트렌드가 정기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국내 5대 그룹 중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인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2023년도 상반기 대졸(3급)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GSAT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시행된다. 시험은 필기 대상자를 이틀간 총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시험 시간은 총 2시간으로 사전점검과 시험이 각각 60분씩이다.
지난해 하반기 GSAT에는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이 출제됐다. 삼성전자 사업과 연관 있는 스마트폰 패턴, 디스플레이 등의 문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GSAT는 오프라인으로 치러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2020년 상반기부터 온라인 시험으로 바뀌었다. 이번이 일곱 번째 온라인 시험으로 응시자는 집에서 PC로 시험을 보고,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19개사다. 최종 합격자는 GSAT와 내달 면접 전형, 6월 채용 건강검진을 거쳐 발표된다.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로 인력을 선발 중이다. SK그룹이 2021년 하반기 공채를 마지막으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만 남았다.
삼성은 지난 3월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를 시작하면서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청년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