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OLED 30인치 양산·50인치 이상 개발
차량용 제품 매출 비중 10% 돌파 전망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공개한 차량용 OLED 디지털 콕핏. /사진=LG디스플레이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먹거리인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강화를 위해 초대형·고휘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올해부터 차량용 2세대 탠덤 OLED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2026년에는 3세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완성차업체의 프리미엄 차종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올해 두 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패널 대면적화에 따라 초대형 OLED를 개발 중이다. 내년 중 30인치 이상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고, 현재 50인치급 OLED도 개발하는 단계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대형 OLED 주요 타깃은 자율주행차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을 넘어서면서 차량 내부에 탑재하거나 대시보드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로 운전석과 보조석을 가로지르는 ‘필러 투 필러(Pillar-to-Pillar)’ 디스플레이도 보편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는 정면과 시야각 휘도가 각각 1000니트(nit)와 400니트로 경쟁사(정면 800니트·시야각 휘도 320니트) 제품보다 높다. 차량용 OLED는 휘도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안전성이 핵심인 자동차는 내부 햇빛 반사 등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정보 확인에 문제가 없어야 한단 점에서 고휘도가 구현돼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3세대 탠덤 OLED를 개발 중이다. 2026년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1개층 대비 휘도와 수명이 높은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에 탠덤 OLED를 업계 최초로 양산했으며 올해 2세대 제품을 생산 중이다.

지난 2021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2021)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 관계자가 차량용 계기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는 유럽의 프리미엄 차로 OLED 공급을 늘린단 계획이다. 차량용 OLED 가격은 LCD 제품 대비 5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높은 단가가 대중화 한계로 지적되지만, 화질과 시야각이 뛰어나고 얇고 가벼운 이점이 있어 고가 자동차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제너럴모터스(GM)와 벤츠에 OLED 패널을 납품하는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차량용 OLED 강화는 수주형 사업 비중 확대의 일환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업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회사는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0% 초반, 내년 50%로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70% 이상으로 확대한단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차량용 제품 매출 비중이 10%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7% 수준이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전기차 확대 영향으로 OLED 기반의 제품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차량용 패널 수주잔고는 20조원을 상회하고 매출은 전체의 11%를 차지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65.9%로 1위였다. 2위는 삼성디스플레이(34.1%)로 양사가 차량용 OLED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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