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제품 호응 좋아·····가장 큰 고민은 배터리”

‘갤럭시북3 시리즈’. /사진=이호길 기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북3’ 신제품 판매량이 프리미엄 ‘울트라’ 모델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작 대비 2.5배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IT 기기 중심의 환경 변화가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배터리 사용량 문제는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갤럭시북3 울트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개발 과정과 판매 성과를 발표했다. 갤럭시북3 시리즈는 울트라를 비롯해 ‘갤럭시북3 프로’, ‘갤럭시북3 360’, ‘갤럭시북3 프로 360’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전 모델에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쓰이는 ‘다이나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심황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상무)은 “갤럭시북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굉장히 뜨겁고, 글로벌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제품별 판매 비중은 (지난달 1일) 언팩과 동시에 출시된 프로가 제일 높다. 2월 17일부터 판매된 울트라 제품도 호응이 좋아 수요가 시장 전망치 이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황에 대해선 “코로나 때 노트북 수요가 폭발했는데,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가 만든 개인과 사회 환경 변화가 있다”며 “개인 측면에서는 기존 ‘패밀리 PC’가 ‘퍼스널 PC’로, 기업 측면에서는 사무실에서 거점 오피스 등 IT 기기 중심으로 사무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런 기회에 삼성의 제대로 된 제품이면 시장에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심황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상무)이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갤럭시북3 울트라’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삼성전자는 울트라 제품의 프리미엄급 성능과 가벼운 이동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메인보드를 8번 재설계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하드웨어 부품 간 최적의 배열을 통해 처리량을 극대화했고, 베이퍼 챔버와 대형 팬 등 냉각 시스템도 재설계했다. 갤럭시북3 울트라 무게는 1.79킬로그램(kg)이다.

심 상무는 “1.79kg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무겁다고 얘기하는 소비자도 있다”면서도 “2020년에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2.3kg)보다는 가볍다.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무게가 2kg 초반을 넘어가면 안 된다. 고성능과 휴대성에서 문제없도록 다음 제품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갤럭시북3 울트라의 단점으로 꼽힌다. 프리미엄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은 평균 7~8시간인 반면 이 제품은 고성능 모드를 기준으로 약 5시간 후반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 어댑터 사용 모드(AC모드)와 배터리 사용 모드(DC모드) 간 전력 소비량에 차이가 있단 지적도 있다.

심 상무는 “저희도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배터리다. 배터리 용량 자체를 늘리면 일정 정도 이상 절댓값을 높일 수는 있다”면서도 “AC를 연결했을 때와 DC일 때 차이가 나는 점은 저희들의 개선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성상 화이트보다는 블랙 화면에서 사용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흰색 바탕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중점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중간에 업데이트하거나 차기 과제를 진행할 때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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