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789억원 매출, 전년比 35.2% 성장···대원제약, 주력품목 중국 등록 추진
정맥순환개선제 ‘뉴베인액’ 매출 기대···건기식은 ‘장대원’ 브랜드 제품 지속 출시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중견제약사인 대원제약이 중국 수출 확대와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주력하는 등 코로나19 특수 이후를 대비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해 12월 백인환 사장 체제를 출범시키며 오너 3세 경영을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올해 5000억원 매출 돌파라는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체제정비를 진행했다.  


대원제약은 최근 수년간 매출을 꾸준하게 늘려왔다. 공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789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5.2%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430억원을 기록하며 121.4% 증가했다. 대원제약이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점은 회사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실제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는 지난해 330억원대 매출을 올렸고 ‘코대원포르테’ 원외처방금액은 2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염진통제 ‘펠루비’ 역시 지난해 처방액이 400억원에 육박하며 성장률이 20%를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격하게 줄며 코로나 특수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정부와 업계에서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에 대원제약의 경우 코로나 특수를 대신할 먹거리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회사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원제약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 감기약 ‘콜대원’과 코대원포르테, 지사제 ‘포타겔’ 등에 대한 중국과 대만 의약품 등록을 추진하는 것이다. 당초 중국은 대원제약 수출 물량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던 국가였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수출실적이 감소했는데 이번 주력품목 등록을 계기로 실적을 제고시키겠다는 회사 구상이다.


일반약도 대원제약이 향후 심혈을 기울일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기존 주력이었던 콜대원 시리즈 외에 최근 눈에 띄는 품목은 지난 2020년 출시된 정맥순환개선제 ‘뉴베인액’이다. 타 제약사 정맥순환 약과 달리 ‘액상형 파우치’로 출시된 뉴베인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정 받고 있어 향후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품목으로 꼽힌다.


건기식 사업도 주목할 분야다. 대원제약은 2017년 론칭한 종합 건기식 브랜드 ‘장대원’을 내세우며 지난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대원제약이 지난 2021년 5월 인수한 건기식 제조업체 ‘극동에치팜’과 시너지효과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이밖에 펠루비 제네릭(복제약) 출시를 준비하는 제약사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느냐도 현안으로 분석된다. 일부 제약사가 펠루비 제네릭 허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원제약은 특허소송 카드를 꺼냈지만 특허법원이 1심과 2심에서 제네릭 개발사 손을 들어주며 난처해진 상태”라며 “경영진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원제약 경영권을 받은 백 사장이 현안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고매출 품목을 꾸준하게 배출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영 활성화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5000억원에 근접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1조 클럽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실 있는 매출증대는 매우 어렵다”라며 “단기와 중장기 경영계획을 잘 세우고 준비하면 연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이 될 수 있고 아니면 반대 사례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맡은 지금 이 시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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