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4일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 발족식 개최
대체식품·업사이클링·로봇 등 주요제품·서비스 전시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시장 확대 주목”
협의회, 기업 육성과 산업 저변·산업 성장 기반 초점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정부가 식품 분야에 첨단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산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푸드테크 로봇 등 핵심 기술분야를 선정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자금 지원과 사업화 촉진 방안도 마련한다. 푸드테크 산업 성장에 대비해 법률 등 제도도 정비한단 계획이다.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 발족식에선 푸드테크 주요 분야별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식물성 대체식품과 새활용식품(업사이클링),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로봇 등이 선보였다.
로봇 제품으로는 커피제조(바리스타) 로봇과 서빙 로봇이 전시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총 17종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바리스타 로봇 닥터프레소(DR.PRESSO)를 준비했다. 행사장에서는 로봇이 직접 커피를 제조해 컵 뚜껑까지 닫아 제품을 손님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보기엔 느려 보이지만 실제 커피를 만들 때 직원이 손수 만들어 제공하는 것보다 속도가 빠르고 맛도 좋다”며 “현재 커피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치킨, 쌀국수 가게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휴게소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서빙 로봇 에스원(S1)을 시연했다. 서빙모드와 퇴식모드, 순회모드, 호출벨모드 등 서비스 모드가 있어 식당 등에서 활용이 용이하다. 음성인식으로 사용자와 소통이 가능하고 트레이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로봇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자동으로 감지해 기존에 정해진 경로를 우회해 이동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엔 산업용 로봇을 주로 생산했지만 최근 서비스 로봇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제품으로 가격은 대당 2000만원 전후”라고 말했다.
식물성대체식품은 농심태경이 햄버거패티와 너겟, 치즈 등을, 조인앤조이가 비건우유와 비건쿠키, 비건음료 등을 각각 전시했다. 업사이클링푸드는 리하베스트가 맥아부산물로 만든 단백질바와 그래놀라 등을 선보였다. 이 업체는 OB맥주, CJ제일제당, 한국미스터피자 등과 협업해 맥주나 식혜 제조 후 폐기되던 맥아부산물을 가공해 에너지바, 베이커리 등을 만드는데 활용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환자용식품과 균형영양식, 단백질 보충식, 당뇨식 등 환자나 성인을 겨냥한 맞춤형 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질환별 균형영양식과 영양음료를 전시했다. 프레시지는 떡볶이와 어묵탕, 부대찌개등 밀키트 제품을 전시했고, 잇마플은 신장 질환자를 위해 염분, 단백질, 칼륨 인 등을 조절한 맞춤형 메디푸드를 선보였다.
이날 발족식에선 정부 위원장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과 함께 협의회를 이끌 민간 위원장으로 백현동 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교수를 추대했다. 협의회를 구성하는 정부(8명), 학계·전문가(6명), 업계(10명), 유관기관(2명) 인사 26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푸드테크 산업을 전망하는 기조 강연과 푸드테크 산업 발전 방안과 협의회 운영 계획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기업과 학계 전문가 등이 현장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는 혁신 기업 육성과 산업 저변 확대, 산업 성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두고 대응 전략을 준비한다. 기업 육성을 위해 자금 지원과 사업화 촉진, 시장진출 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산업 저변 확대 방안은 해외진출 지원, 국산 원료 공급기반 마련에 중점을 둔다.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법적 근거 마련 및 기준 정비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협의회는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분과위는 총괄반, 대체식품반, 맞춤형특수식품반, 간편식반, 생산공정기술반, 외식서비스반 등으로 구성된다. 매월 분과위를 개최해 실질적인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각 분과위 논의사항은 반기별로 협의회에 보고한다. 정 장관은 “푸드테크 관련 각종 기준과 제도가 빠르게 저비되고 정부 부처별로 추진되는 연구개발, 기업지원, 인력육성 등 각종 정책이 효율적,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