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리릭 출시 전 온스타 들어올 경우 슈퍼크루즈 도입 가능성 높아”
온스타, GM 커넥티비티서비스로 자율주행 기능 기술적 지원
슈퍼크루즈 적용될 경우 리릭 판매에도 긍정적인 효과 예상

캐딜락 전기차 리릭. / 사진=캐딜락코리아
캐딜락 전기차 리릭. / 사진=캐딜락코리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캐딜락 전기자동차 ‘리릭’이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크루즈’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슈퍼크루즈는 북미지역에서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규제 및 기반 문제 등으로 도입되지 못했다. 리릭에 슈퍼크루즈가 도입될 경우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은 첫 순수전기차 리릭을 연내 출시하면서 슈퍼크루즈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딜락 관계자는 “리릭 국내 출시 시기와 온스타 도입 시점에 따라 슈퍼크루즈 적용 여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스타가 도입된다고 무조건 슈퍼크루즈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내비게이션이나 규제 등 다른 것도 살펴봐야 한다”며 “다만 리릭 출시 전 온스타가 들어온다면 슈퍼크루즈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스타 도입 이후 리릭이 출시된다면 추후 연식변경이나 상품성 개선 등을 통해 적용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온스타는 GM의 커넥티비티서비스로 올해 한국GM 신년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내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온스타는 GM(제너럴모터스)이 1996년 선보인 기술로, 위성을 통해 위치추적이 가능해 내비게이션, 긴급 구조 서비스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원격으로 차량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원격 시동 및 공조장치 활성화 등이 가능하다. 국내에선 현대차 블루링크와 유사한 개념이다.

채명신 한국GM 디지털 비즈니스팀 상무는 “자율주행을 위해선 차량이 클라우드에 접속해야 하는데, 온스타는 이를 지원하는 기술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 및 충전 관련 여러 설정 등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즉, 온스타가 국내 도입될 경우 슈퍼크루즈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슈퍼크루즈는 GM의 독자적인 자율주행시스템으로 레벨 3단계 수준이라 평가받고 있다. 특정한 조건에선 자율주행이 가능하나 돌발 상황이 생길 경우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수준을 말한다. 미국에선 슈퍼크루즈 차량의 경우 앞차와의 간격 조절, 차선 유지 등은 물론 스스로 차선을 변경해 추월까지 할 수 있다.

슈퍼크루즈가 도입될 경우 리릭 판매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테슬라가 첨단 자율주행기능 ‘오토파일럿’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끈 만큼 리릭의 슈퍼크루즈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슈퍼크루즈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다, 리릭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리릭은 GM 얼티엄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로 1회 충전 시 약 502㎞(미국 EPA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전장 4996㎜, 전폭 1977㎜, 전고 1623㎜, 휠베이스 3094㎜의 대형차로 1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40Nm의 힘을 발휘한다. 미국에선 6만달러대부터 판매가 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8000만~9000만원대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캐딜락 영업점 관계자는 “리릭은 미국에서 공개된 이후부터 계약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 국내 출시 소식이 나온 이후 사전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딜락은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진하고 있으나, 기존 인기 모델인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올해 리릭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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