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넬리아, 제네릭 출시에도 처방규모 유지···37개 제품 처방, 작년 12월 19억원대  
마더스·제뉴원사이언스가 대량 수탁생산···9월 자누비아 특허 만료까지 경쟁 전망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한독의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 제네릭 제품이 발매 두달여만에 시장의 32%까지 처방이 늘었다. CSO(영업대행사) 활용 등 영업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일약품과 대원제약, 마더스제약 등 일부 제약사가 비교적 높은 처방금액을 기록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독이 출시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 특허가 지난해 10월 만료된 후 국내 중견 제약사와 중소 제약사들이 잇달아 제네릭(복제약) 제품을 발매했다. 현재 37개 제약사가 37개 품목을 내세워 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편의상 제네릭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테넬리아 후발의약품은 다른 제네릭 제품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오리지널 테넬리아가 브롬화수소산염을 사용하는 데 비해 후발의약품은 염산염 또는 이토실산염을 각각 활용하는 등 다른 염을 사용한다는 점이 차이점이어서 일종의 개량신약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반적 개념의 제네릭과 다른 차원으로 제조된 테넬리아 제네릭은 지난해 10월 발매 후 급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테넬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41억원, 39억원, 40억원 원외처방금액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 제품이 다수 발매됐을 경우 오리지널 매출이 감소하는 관행과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이 테넬리아와 다른 염을 사용하면서 오리지널 약가가 인하되지 않고 유지된 것이 처방 액 규모 유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독 입장에서는 긍정적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테넬리아 제네릭 처방규모는 급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테넬리아 특허가 만료된 지난해 10월 처방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같은 해 11월에는 11억원대로 집계된다. 이어 12월에는 19억원대 처방금액을 기록하며 관련 시장 32%를 점유했다는 업계 전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초반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제네릭 제품 매출이 높게 나왔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시장에서 뚜렷하게 우위를 점한 업체를 논의하기에는 이르지만 몇몇 제약사 처방이 상대적으로 다소 높았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2개월 동안 테넬리아 제네릭 처방액이 많았던 제약사는 제일약품과 대원제약, 마더스제약 등으로 파악된다. 3개 제약사는 2억원대 후반 처방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37개 제약사 원외처방 규모가 2억원대에서 수백만원대까지 다양한 편”이라며 “본격 매출 경쟁은 올해부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쟁이 진행되며 위탁생산업체도 주목 받고 있다. 현재 마더스제약은 자사 제품 외에 24곳 타 제약사 제네릭 제품을 수탁 받아 생산하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도 10곳 제약사 제네릭 품목을 제조한다.

최근 영업현장에서 이슈로 발생하는 CSO 활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 경쟁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일부 업체는 CSO에 영업을 위탁하고 100대100 등 각종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100대100이란 제약사가 특정품목 의약품 처방액 100%를 CSO에 지급하는 정책을 말한다. 제약사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의미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테넬리아 제네릭 경쟁은 일단 오는 9월 ‘자누비아’ 시리즈의 물질특허 만료 시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DPP-4 억제제 계열인 자누비아 시리즈의 연간 처방 규모는 18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올 9월 자누비아 시리즈 특허가 만료돼 다수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면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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