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전기료, 1달에 약 7000원 절감 가능”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갤러리 제품.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에너지 절감률을 높여 친환경 기능을 강화한 2023년형 무풍 에어컨과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를 활용하면 에어컨의 경우 20%, 공기청정기는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전기요금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제품 특성이 바뀌고 있는 만큼 평년 수준의 수요를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구 R&D캠퍼스에서 2023년형 에어컨·공기청정기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클래식과 갤러리 모델 출고가는 냉방면적에 따라 각각 287만~312만원과 322만~679만원이며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가격은 79만~174만원으로 책정됐다.

에어컨 신제품은 친환경 기능이 강화됐다. 프리미엄급인 갤러리 라인업은 전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으로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기존 2등급보다 전력 소모가 13% 절감돼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이 1대당 18킬로그램(kg) 줄어든다. 또 열 교환기 전열 면적이 2배 늘어나고 고효율 모터를 적용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도 냉방 효율이 10% 더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도 선보인다.

지구 온난화 지수가 낮은 R32 냉매는 클래식과 갤러리 제품에서 무풍 슬림 모델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 감축량은 기존 75만톤(t)에서 85만t로 10%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신문선 삼성전자 에어솔루션플랫폼랩 상무는 “에너지 효율 규제와 아울러 R32보다 더 나은 친환경 냉매도 검토하고 있다. R32 다음은 자연냉매 계열이 될 것”이라며 “전기료 측면에서 무풍 에어컨 갤러리 최고 모델 기준으로 17평 제품에서 전년 대비 1달에 약 7000원 정도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제품. /사진=삼성전자

에어컨 신제품은 AI 성능을 확대해 맞춤 관리 기능이 강화됐다. 기존 모델은 필터 청소와 관리를 도와주는 ‘이지 케어 AI’ 기능이 7단계였지만, 신제품은 항균 구리 극세 필터 기능이 추가돼 8단계로 늘었다.

공기청정기 신제품에 새로 도입된 ‘맞춤 케어 필터’ 기능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필터 변경이 가능하다. 가령, 일반 공기청정기 모델을 구매했더라도 상황에 따라 펫·탈취 강화 필터로 교체를 원한다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모지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제품기획그룹장은 “단순히 필터만 바꾸면 되는 건 아니고, 최적의 알고리즘을 반영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하드웨어 혁신과 함께 소비자 환경이 변했을 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에서 가치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악화로 가전제품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이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수요를 평년 수준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26일 서울 서초구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형 에어컨·공기청정기 미디어 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문선 삼성전자 에어솔루션플랫폼랩 상무·최영준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에어솔루션비즈그룹 상무·모지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제품기획그룹장. /사진=이호길 기자

최영준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에어솔루션비즈그룹 상무는 “에어컨은 국내 수요를 200만~250만대 정도로 추산하는데, 이 제품은 계절적인 특성을 넘어서 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이고 결혼이나 이사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평년 수준 수요를 예상한다”며 “공기청정기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공기 질에 대한 욕구가 지속적으로 있다. 올해도 괜찮은 시황이 될 것으로 생각해 평균 이상으로 마케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관에 따라 집계가 다르긴 하지만,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의 수치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숫자”라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보급률이 더딘 동남아와 서남아, 중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이날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에 순차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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