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불황에 TSMC 실적 호조세 지속
4분기 매출 TSMC 27조, 삼성 21조, 인텔 19조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로 삼성전자 실적이 주춤하면서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TSMC는 4분기 반도체 매출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 4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을 앞지를 것이란 분석이다. TSMC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99억~207억달러(한화 26~27조원) 수준이다. 10~11월 매출은 총 4329억7200만 대만달러(한화 18조4273억원)로 10월, 11월 모두 2000억 대만달러를 넘겼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4분기 매출은 6330억 대만달러(한화 26조921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매출은 밝지 않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21조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인텔과 전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두고 다퉈온 삼성전자는 올 3분기 TSMC에 처음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 인텔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40억~150억달러(한화 18조3000억~19조6000억원)로 제시했다. 여기에 PC 시장 장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구조조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TSMC는 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애플 아이폰의 새 시리즈 출시로 매출 호조세가 보이고 있다. 4분기에도 반도체 업계 매출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TSMC의 독주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본격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내년부터 파운드리 산업의 업황 둔화로 TSMC에도 불황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텔은 내년 초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의 양산에 들어가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상반기 재고 조정을 통해 하반기부터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시장에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