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술연구·피해지원 등 3개 분과로 구성
구현모 대표, KT새노조 연임 반대에 ‘직원 99%’ 지지 강조

구현모 KT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디지털 세상이 확대되는데 부작용이 너무 많았다. 미래 세대,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를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여러 기관을 모아 시작했다. 기관은 지속 확대할 것이며, KT가 아닌 참여 기관들이 주도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을 만들겠다.”

구현모 KT 대표는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시민 원팀은 6개월 전부터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라 디지털 분야에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 시민 원팀은 KT를 중심으로 결성된 민간 협력체로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 교육, 기술·연구, 피해지원 등 3개 분과로 구성했다. ▲올바른 디지털 활용 문화를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한 디지털 클린 테크 발굴과 확산 ▲디지털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 등을 실천 항목으로 정했다.  

교육분과는 이화여대와 서울교대, 서울시 및 경기도 교육청이 협력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활용 교육에 나선다. 초등생부터 성인, 자녀와 부모 등 전 생애주기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챗봇 등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커리큘럼도 마련한다. 디지털상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공신력 있는 디지털 시민 점수 모델을 개발해 교육-진단-피드백-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한다. 해당 모델은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KT는 디지털 시민 서포터즈 20명을 양성해 지난달부터 전국 23개소 지역아동센터에서 450여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시민 교육을 시범 시행하고 있다.

기술·연구 분과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부작용을 해소할 기술을 고도화하고 확산시킨다. 특히 금융사를 비롯한 디지털 기업들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징후를 조기 탐지하는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태평양·세종 등 국내 대표 로펌과 의료계가 참여하는 피해지원 분과는 디지털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법률 상담과 소송,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집중 심리치료 등의 전방위적 사후 대처를 돕는다. 실질적인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관련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 시민 원팀은 KT를 구심점으로 하는 사무국을 두고 주요 경영진을 포함한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고, 연차보고서, 포럼 등을 통해 추진 성과를 공유하며 신규 과제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디지털 시민 원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확대에도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KT는 디지털플랫폼 역량과 기존의 ESG 활동인 IT서포터즈, 랜선야학 등을 연계해 사회적 책임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그간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 포용을 위한 ESG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왔고, AI 원팀, 광화문 원팀과 같이 여러 기관이 모여 각자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이끌어 낸 경험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갈급한 문제 해결은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뜻이 맞는 민간 기업과 기관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때 훨씬 속도감과 파급력 있게 진행된단 교훈을 얻었다. 우리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시민 원팀이 끝까지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구 대표는 KT새노조에서 연임 반대 입장을 낸 것과 관련 “(직원) 99.9%가 속한 조합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지난 6일 KT 전체 조합원 중 99%인 1만6000여명이 속한 KT노동조합이 최장복 위원장 명의로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한단 성명을 발표한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내부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단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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