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 3명 승진, 상무 11명 신규 선임 등 2023년 정기 임원인사 발표
정호영 사장 재신임···OLED 역량 강화·인력 효율화로 실적 개선 시동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무 승진·상무 신규 선임 등 총 11명 규모의 임원인사를 24일 단행했다. 실적 부진에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유임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경영 안정화를 위해 정 사장이 재신임을 받았단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정기 임원인사와 인력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전무 3명 승진, 상무 11명 선임에 대한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회사는 미래 준비와 사업 근본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기여도가 크고 성과 창출 역량이 탁월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CEO 유임으로 변화보다 안정 선택···임원 인사는 내년 1월 시행

정 사장은 유임이 결정됐다. 지난 2019년 9월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정 사장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될 예정이었고 회사 실적 부진을 감안해 교체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지만,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따른 비상 경영 상황인 만큼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회사 흑자 전환(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이뤄낸 실적도 있다.

정 사장은 1984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팀장·경영관리팀장 등을 거친 뒤 LG전자,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해 재무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는 등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수익성 개선의 적임자로 낙점됐단 분석도 있다.

김광진 대형영업·마케팅 그룹장(상무)와 박진남 구매 그룹장(상무), 임승민 경영관리 그룹장(상무)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 강화에 기여했고, 여성 인재인 박 전무는 구매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사 구매 프로세스 선진화를 주도했다. 임 전무는 경영 관리 프로세스 체계 고도화 측면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병훈 상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 기술 차별화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성과를 쌓아 승진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준탁 상무는 제조 공정 자동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했단 평가다. 이외에 강윤선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인프라 타스크 리더, 김동희 중형 OLED 공장장, 성낙진 대형 제품개발2담당 등 상무 선임자에 대한 인사는 내년 1월 1일부로 시행된다.

LG디스플레이 전무 승진자. 왼쪽부터 김광진 전무, 박진남 전무, 임승민 전무. /사진=LG디스플레이

◇일부 인원 계열사 전환 배치 추진···“구조조정은 고려 안해”

LG디스플레이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 회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 세트업체의 재고 증가 등의 원인으로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적자 1조247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치를 포함한 연간 영업손실은 1조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TV용 LCD 패널의 국내 생산 중단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에서 1년 앞당기고, 중국 광저우 공장의 대형 LCD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또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연초 계획 대비 1조원 이상 줄이고, 내년 투자도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으로 집행해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OLED 구조 전환 속도는 높일 계획이다. 대형 OLED는 실수요 기반 운영체제로 전환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한편 태블릿 PC와 노트북용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중소형 패널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사업부를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일부 인원을 계열사에 전환 배치하는 방법으로 조직 군살 빼기에도 돌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임직원에게 전환 배치 신청과 관련한 안내 이메일을 발송했다. 본인 희망자는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로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내년 초까지 최대 300명의 인원이 이동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년 TV용 LCD 패널의 국내 생산 중단, 수주형 사업 역량 강화 등 사업구조 재편으로 인해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 것이다.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LG디스플레이 임원 인사

■ 전무 승진 (3명)

김광진 대형 영업·마케팅 그룹장, 박진남 구매 그룹장, 임승민 경영관리 그룹장

■ 상무 신규 선임 (11명)

강윤선 마이크로LED 인프라 타스크 리더, 김동희 중형 OLED 공장장, 김병훈 오토 제품개발2담당, 성낙진 대형 제품개발2담당, 오준탁 제조 DX담당, 이기상 노경담당, 이석현 인프라 기술담당, 장재원 소형 상품기획담당, 전웅기 R&D 전략담당, 조흥렬 경영혁신담당, 황상근 대형1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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