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성능 전작 유지한 기본형·플러스와 달리 울트라 ‘상향’
생산 비중도 50%로 확대···“울트라 더 많이 파는 게 수익성 이득”

'갤럭시S23 울트라' 예상 이미지. /사진=IT 팁스터 온리스크
'갤럭시S23 울트라' 예상 이미지. /출처=IT 팁스터 온리스크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시리즈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의 카메라 성능은 전작 수준을 유지하지만, 울트라 기종은 2억 화소를 탑재할 전망이다. 울트라 생산 비중도 전작보다 늘려 50%로 확대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고가 제품 수요를 노린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울트라 후면에 2억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망원(3배 줌), 1000만 망원(10배 줌) 등 4개의 카메라를 적용할 계획이다. 초광각·망원 후면 카메라 화소는 전작인 ‘갤럭시S22 울트라’와 동일하지만, 광각 카메라는 1억800만 화소에서 2억 화소로 개선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선보인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시리즈 제품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와 달리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 후면 카메라는 전작 수준을 유지한다. 2가지 기종 모두 5000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3개가 탑재될 예정이다.

신제품 울트라에는 애플의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서 활용되는 센서시프트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술이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OIS 기술은 렌즈를 움직여 흔들림을 보정하는데, 애플의 센서 시프트는 렌즈가 아니라 센서를 안정시키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다. 센서 시프트 기술의 안정성이 더 높아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센서 시프트는 ’갤럭시S22 울트라‘에도 탑재가 검토된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적용을 결정하면 특허 문제 등 기술 구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울트라 제품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울트라 모델에 힘을 주는 건 스마트폰 시장 악화 국면에서도 고가 제품은 상대적으로 더 잘 팔리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도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부진한 반면 고급형 제품인 프로와 프로맥스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출고가가 높은 울트라 모델을 더 많이 파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 이득”이라며 “애플 아이폰14 사례처럼 ‘급 나누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울트라 모델의 생산 비중도 높일 예정이다. 내년 갤럭시S23 시리즈 출하량 전망치는 3000만대 수준으로 이중 울트라 모델은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1500만대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갤럭시S22 시리즈의 누적 8개월 판매량 1876만대 중 울트라 비중은 약 46%(876만대)를 차지한다. 갤럭시S22 출시 당시 삼성전자가 설정한 울트라 비중은 30%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고가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물량이 더 많아졌단 분석이다.

갤럭시S23 출시 시점은 내년 2월로 예상된다. 부품업계는 이달 말 신제품 부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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